자살률 1위의 나라
자살률 1위의 나라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3.3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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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이수한 <청원군 노인복지관 관장 신부>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합니다.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애절함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없기에 더 더욱 그렇습니다.

한편, 악성 루머에 시달리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최진실 씨의 동생 최진영 씨 또한 자살로 누나의 뒤를 따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다시 한 번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가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우리나라 자살률을 발표했는데 그 결과를 보면 선진국들의 모임인 OECD 내 30여 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라는 것입니다. 지난 2008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2858명으로 전년에 비해 684명이 증가했으며,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도 전년 24.8명에 비해 1.2명 증가한 26.0명으로 4.8%가량 늘어났으며, 하루 평균 35.1명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자살은 전체 사망원인 중에서도 암(28%)과 뇌혈관질환(11.3%), 심장질환(8.7%) 다음으로 4위(5.2%)를 차지했고, 특히 20~30대의 경우에는 사망원인 중 1위이며, 10대의 경우에는 교통사고에 이어 2위에 오를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몇 년 전 재벌회장의 자살을 시작으로 수많은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이러 저러한 이유를 들어 스스로 생명을 포기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언론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진 몇몇 지도층 인사나 유명 연예인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즉 수많은 사람이 삶의 문제나 고통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자살이라는 잘못된 방법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살이라는 무모한 선택보다는 삶이라는 긍정적인 사고의 전환을 통해 생명이 경시되지 않는 세상을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모두 자살하는 사람의 어리석음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자살률을 연령대로 보면, 20대 이후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게 되는데 60대 이후가 되면 더욱 급증하여 80대 이상에서는 20대보다 5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후기 고령자일수록 그 고통의 정도가 심하고, 그것이 자살로 연결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할 것입니다.

따라서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가족의 기능강화나 부양부담의 감소 등 사회 안전망 확충을 통해 고통받는 이들이 보호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노력이 또한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우리의 무관심으로 이 땅에 사는 이들이 다시금 자신의 생을 자살로 마감하는 일이 없도록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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