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이 그래서는 안된다
충북경찰이 그래서는 안된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3.1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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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본보 '충청논단'에 '충북경찰 돋보인다'라는 제하의 칼럼을 게재한 바 있다.

잔존하고 있는 각종 부패로 인해 경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여전히 차가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충북경찰이 대한민국 전체 경찰 중에서 가장 청렴하다는 객관적 사실을 접하고 격려와 함께 더욱 분발해달라는 요구를 칼럼을 통해 전했던 것이다.

국가 경쟁력은 곧 국가 청렴도이고 경찰조직의 청렴도는 법을 집행하는 조직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공조직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중요시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충북경찰의 청렴도 1위라는 결과는 지역으로서는 의미가 컸다.

이같은 관점에서 충북경찰이 돋보일 수밖에 없고 그런 경찰을 두고 있는 충북도민들이 자랑스럽고 상대적으로 행운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충북지방경찰청이 소속 경찰관들의 비리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옥의 티'지만 전국 경찰 중에서 가장 청렴한 충북경찰의 비리는 유감이다.

더욱이 최근 경찰과 검찰이 토착비리 발본색원에 나서고 있는 마당에 법 집행 당사자의 비리는 더욱 용서가 안 되는 부분이다.

그것도 민원인의 신고 진술조서 무단 폐기, 업자로부터의 성 접대 등은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해에도 불법 게임장 단속 정보를 업주에게 미리 알려주고 금품과 향응을 받은 경찰관들이 파면되고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렸거나 음주운전을 한 것 등은 경찰관도 사람이니까 백번 양보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최일선에서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이 신고·진술한 민원인의 조서를 무단으로 폐기한 행위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민중의 지팡이'가 외면한다면 민중은 어디다가 억울함을 호소해야 한다는 말인가.

아직도 권력을 이용해서 '적발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비리를 저지르는 경찰이 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썩은 부위는 도려내야 한다. 한두 사람 때문에 경찰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해서는 안 되며, 법집행 기관의 신뢰를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

특히 충북경찰이 그래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청렴도 1위로 국가경쟁력을 이끄는 첨병이 충북경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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