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끝별 교수, 평론집 '파이의 시학' 발간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정끝별 교수가 9년만에 평론집 '파이의 시학'을 펴냈다. 수학 기호 파이(π)를 문학적으로 대입한 정 교수는 시의 둘레와 넓이, 깊이를 가늠하기 위한 시적인 발견을 π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 삶에서 시가 차지하는 역할이 딱 π만큼을 곱해주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정 교수는 "우리의 시가 늘 우리 삶을 3.14배 더 길고 더 넓고 더 깊게 해줬으면 좋겠고, 시학이든 시론이든 시비평이든 그것들이 우리 시를 3.14배 더 길고 더 넓고 더 깊게 해주었으면 더 좋겠다"고 적고 있다. 평론집은 3부로 구성돼 우리나라의 대표 시인의 시를 살펴보고 시가 지닌 원형과 개념, 시의 폭 등을 수학기호에 대비해 설명한다.
1부에서는 '시학의 깊이=(비유의 넓이×2)+(구조×상상력의 높이×π)'라는 부제로 소월과 서정주 시인 등의 시를 살펴본다. 소월시의 애매성과 모호성을, 상상력으로 쓰여진 서정주 시인의 대표시집 '질마재 신화'를 통해 시가 지닌 형이상학적 관계를 끄집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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