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 군복무를 마친 아들이 대학에 복학을 했다. 곧바로 학업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요즘 심정(心情)을 떠봤다. 아직은 책을 봐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교수·동기·선후배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도 진로(進路)가 잘 보이지 않아 막막하기만 하단다. 이해가 가는 얘기였다. 졸업생 취업 실태를 봐도 희망보다 절망이 앞서는 데다, 군복무로 공백 기간이 있었으니 당분간 학업에만 열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머리로는 알고 있는 듯했다. 취업이 어려운 만큼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그럼에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아들을 보면서 아내는 "아빠가 잘 지도해서 빨리 방향을 잡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라"며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모로서 보탬이 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을 해 봤지만 명쾌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부모가 그렇겠지만. 정답은 없는 듯싶다.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인 만큼 지금의 정답이 내일의 정답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자가 환경변화와 자신의 특성에 맞는 답을 찾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먼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방향과 목표가 서야 행동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답일 것이다. 없다면 지금하고 있는 것이라도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한 방향으로 자신의 노력을 집중할 수 있고, 주변에서도 도와줄 수 있다. 선택과 결단이 늦으면 늦은 만큼 목표에 늦게 도달할 수 있음을 명심했으면 한다.

자신을 트레이닝(training)시켜야 한다. 목표달성에 필요한 역량을 구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용시간을 '올인' 해야 가능할 것이다. 봐야할 책 선택, 여가시간 활용, 대인관계 등 모든 것을 자신의 목표달성과 연계시키며 그래야 할 것이다. 그러면 보다 빨리 수요(需要)에 맞는 전문성을 갖춘 명품이 되지 않을까 한다. 트레이닝은 다양하게 많이 할수록 좋을 것이다. 그만큼 역량, 즉 자신의 가치를 더 업그레이드(upgrade)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초지일관 미쳐야 한다. 밴쿠버의 기적을 만든 우리 선수들처럼….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인생의 대부분은 고통과 어려움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고통을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번 동계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통해 천재보다 즐기며 노력하는 자가 성공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꿈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흘려야 할 피와 땀과 눈물을 거부하지 않고 즐긴 자만이 세계를 경악케 한 최고가 될 수 있었다. 환희(歡喜)의 눈물도 외부의 도움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자만이 만끽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됐다. 모두는 나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그리고 잡념, 특히 걱정거리 중 불필요한 96%를 버려야 한다.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자신이 세운 목표에 대한 확신과 실천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되고 싶다면, 무엇인가 해야만 된다'는 말을 곱씹어 보면서…. Do it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