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디지털스트레스
스마트폰과 디지털스트레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2.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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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정의 소비자 살롱
유현정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
1980년대에 들어서 디지털 기술이 보급되면서 컨버전스 현상은 세계적인 추세로 우리 사회의 전 영역에 파급되어 이른바 '디지털컨버전스 혁명'을 초래하게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미디어 산업뿐만 아니라 여러 시장재가 디지털화 되어 가고 있으며 이제는 우리의 삶 자체가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혁명의 발전단계는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현재 우리는 2단계 디지털 혁명에서 3단계 유비쿼터스 혁명으로 이전해 가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현재 판매되고 있는 휴대폰, mp3, pmp 등의 첨단제품들이 단순히 본질적 기능만을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컴퓨터, 카메라, 게임, 인터넷, TV, 전자수첩 등의 기능을 융합한 제품이 급증하는 것이 그 변화의 특징이다.

최근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 옴니아를 선두로 스마트폰 열전이 펼쳐지고 있다. 일명 휴대폰과 노트북을 믹스해 놓은 스마트폰이 바로 대표적인 디지털컨버전스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컨버전스 제품은 다기능이 주는 편리함과 함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사용상의 복잡함과 고가격의 불편을 예로 들 수 있다.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구입한 제품의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활하게 작동시키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거나 제품을 파손시키는 경우도 나타나며, 이는 소비자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소비자의 니즈가 자연스럽게 발생되기도 전에 이미 기술개발에 의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많은 혁신품들은 소비자선택의 폭을 넓혀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단순한 기능만 제공하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선택의 폭을 제한하기도 한다.

초기엔 얼리 어답터들만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제품들이 어느 순간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런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느새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 혁신품들은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서 혁신수용에 빠르게 적응하는 청소년들에게는 경제적으로 부담을 준다.

즉, 30대, 40대는 사놓고도 사용법을 익히기 힘들어 고생하게 만들고, 10대, 20대들은 너무나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 못사는 비애를 맛보게 한다.

동일한 가격을 지불하고도 더 낮은 만족감을 얻게 되는 정보 빈자를 위해 무언가 시장의 보상이 필요하다.

소비자주권시대를 사는 프로슈머들은 생산되어 나온 제품을 수동적으로 선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산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시장에 요구한다.

따라서 소비자에 의해 무엇을 얼마나 생산할 것인가가 결정되는 것이다.

오늘의 시점에서 한 가지 꼭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내가 왜 이 물건을 사야 하는지, 그리고 이 물건을 친구처럼 아끼며 사용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구매하기 전 한 번만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어차피 혁신품의 수명은 1년을 넘지 못한다.

사놓고 제품이 가진 기능을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遊� 사이 또 다른 신제품이 나온다면 얼마나 애통할 일인가 말이다. 스마트폰은 액세서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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