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주 금빛전통 우리가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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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2.0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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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女 대표팀
조해리 등 5명 출전 최우선과제 5연속 金… 10시간 고강도 훈련

"계주는 최후의 자존심."

한국여자쇼트트랙은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부터 남자 쇼트트랙과 함께 세계최강팀의 반열에 우뚝서 있었다.

지난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은 오롯이 여자쇼트트랙의 독무대였다. 당시 한국이 거두어 들인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는 모두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이 따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도 남자는 안현수, 여자는 진선유가 각각 3관왕을 달성하며 한국은 최초로 동계올림픽 종합순위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4년 후 상황은 다소 달라졌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경우 여전히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여자대표팀의 경우 대한체육회가 냉정히 분석한 바에 따르면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정도를 바라보고 있는 수준이다.

뼈아픈 예상을 뛰어넘기 위해 한국여자쇼트트랙 선수단은 그간 하루 10시간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해왔다.

조해리, 김민정 등 선수들은 "태어나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회고할 정도다.

수없이 많은 땀을 빙판에 쏟아내며 여자 선수들이 가슴에 새긴 목표는 바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이다.

선수들은 "한국 여자쇼트트랙의 역사를 이어가고 명예를 지켜가고 싶다"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역사는 바로 지난 1994년 릴리함메르 올림픽부터 2006 토리노 올림픽까지 이어져온 4회 연속 금메달의 전통이다.

언제나 여자쇼트트랙 3000m 계주는 한국의 든든한 금밭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만큼은 이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태.

선수들은 각자 개인전에도 출전하지만 이에 대한 욕심을 세우기 보다는 일단 3000m 계주 금메달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5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 전통을 이으려는 선수들의 부담감은 매우 크다.

김민정은 "금메달을 따든 못따든 우리가 역사적인 존재가 되는 것 아닌가. 좋지 않은 역사를 남기고 싶지 않다"며 부담감과 함께 그간 훈련을 버텨왔음을 토로했다.

한국여자쇼트트랙이 넘어야 할 산은 중국이다. 이번 시즌 한국여자대표팀은 1차 월드컵에서만 1위를 차지했고 2차와 3차에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4차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것이 위안거리다.

지난달 태릉 국제빙상장에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여자 대표팀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민정, 최정원, 이은별, 박승희 조해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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