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새 감동비상 '다시 한번'
인간새 감동비상 '다시 한번'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2.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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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 국가대표팀
1993년 첫 창단… 설움·무관심 속 맹훈련

4번째 올림픽 도전… 개인전 톱10 진입 꿈

다가올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 만큼이나 관심을 받는 이들이 있다. 바로 영화 '국가대표'로 잘 알려진 스키점프 대표팀이다.

지난 1993년 처음 창단된 스키 점프 대표팀은 온갖 설움과 무관심 속에서도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꾸준히 올림픽 문을 두드렸다.

첫 대회인 나가노 대회에서 최하에 머물렀던 대표팀은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8위를 기록하며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는 다시 13위에 머물며 주춤했지만 가능성은 확인했다.

한번 나가기도 어려운 무대가 올림픽이지만 스키점프 대표팀에 이번 밴쿠버 대회는 4번째 도전이다.

무엇보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스키점프 대표팀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영화 '국가대표'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국민적인 관심'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소속팀 없이 방황했던 선수들도 모두 하이원에 입단하면서 안정적인 환경을 갖췄다.

그러나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 지난 19일 전해졌다. 바로 국제스키연맹(FIS)이 발표한 이번 동계올림픽 쿼터에서 3장의 출전권을 얻는 데 그친 것이다.

4명이 호흡을 맞출 단체전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린 대표팀의 4회 연속 단체전 출전꿈이 무산된 것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다. 그러나 맏형 최흥철(29)을 비롯해 최용직(28), 김현기(27·이상 하이원)는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정점으로 끌어올 대표팀 선수들은 "막내 강칠구의 몫까지 더 뛰겠다"는 각오로 올림픽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물론, 현재 대표팀 실력이 세계 정상급과는 격차가 커 메달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단체전 출전이 좌절된 만큼, 개인전에서 '올-인'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열정 하나로 묵묵히 자신들의 꿈을 위해 달려온 스키대표팀이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당찬 비행으로 영화에 버금가는 감동 드라마를 연출해 주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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