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열린 맛의 고장 전주, 형편없는 음식에 실망
국제대회 열린 맛의 고장 전주, 형편없는 음식에 실망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1.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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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스포츠 경기의 관람객과 해외 취재진에게 기대 이하의 음식이 제공돼 '맛의 고장'이라는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전북 전주 화산빙상경기장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간 '2010 ISU(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는 김연아의 라이벌로 꼽히는 아사다 마오를 비롯해 스즈키 아키코 등 일본의 대표적인 선수들과 미국의 캐롤라인 장, 중국의 장단, 장하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전에 열리는 마지막 피겨 국제대회로 올림픽에서의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로 어느 대회보다도 국내외 피겨 팬들과 언론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 개회식 당일 전주를 찾은 일본 취재진은 100여명에 달했고, 국내에서도 120여명의 취재진이 전주화산빙상장의 열기를 보도를 통해 그대로 전달했다.

또 겨울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외국 관람객을 비롯한 2000여 관중들이 자리를 채워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하지만 맛의 고장 전주에서 내놓은 음식은 이같은 열기에 비해 형편없었다.

경기장의 위치상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음식점으로 이동하기가 어려워 상당수 관람객과 취재진은 화산경기장에 마련된 구내식당을 이용해야 했지만 전주시의 준비는 전무했다.

20여명 남짓 앉을 수 있는 이 식당에서 내놓은 4000원짜리 백반은 최악의 수준이었다.

백반을 먹지 않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대신하려했던 취재진이나 관람객들은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그나마 빨리 먹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식당 한쪽 편에 마련된 매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밀려드는 사람들은 음료수나 생수 한 병을 사기 위해 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일본에서 온 한 기자는 "전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맛과 멋의 고장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왔는데 경기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경기장 밖으로 나가면 좋은 식당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해외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해 상당수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식당은 음식이나 서비스를 개선해야 될 것 같다"고 실망감을 표현했다.

또 대전에서 피겨 대회를 관람하러 왔다는 최모씨는 "흔치 않은 기회라서 비가 오는 날씨 속에 배고픔도 참고 전주까지 왔는데 식당에서 내놓는 음식이 너무 형편없어 경기 중간에 자녀들과 차를 타고 식당을 찾아 헤매야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식당이나 매점 문제에 대해서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전주를 찾은 해외 취재진과 타 지역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이같은 문제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식당의 식판을 반찬이 구분되는 식판으로 바꾸고 반찬도 늘리기로 했으며, 매점 근무 인원도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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