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₂감축과 녹색소비의 실천
CO₂감축과 녹색소비의 실천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1.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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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정의 소비자 살롱
유현정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
12일 아이티를 덮친 지진의 여파는 그저 참혹할 따름이다.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중간에 위치한 아이티의 남쪽 절반을 가로지르는 엔리키요 플랜틴 가든 단층은 카프리판과 북아메리카판의 경계에 있는데, 이 두 지각판이 반대방향으로 이동하면서 틈의 수직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 한다.

두 지각판은 1년마다 12.36cm 정도 움직인다고 한다.

때문에 사전에 지진발생을 예측하고 있었으나 실제 지진이 지하 10Km이하의 비교적 얕은 곳에서 발생해 위력이 더욱 강했고, 세계 최빈국 아이티 정부의 재난에 대처하는 능력과 태도도 엄청난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곳곳에서 자원봉사와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지만 아이티의 현재와 미래는 깜깜하기만 하다.

최근 들어 대형재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모든 것을 인간의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로만 몰아붙이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적어도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과 공생하려는 노력이 조금이나마 재난의 참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임은 자명한 것 같다.

지난해 12월18일 끝난 코펜하겐 유엔 기후변화협약 15차 당사국 총회의 목적도 교토의정서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천방법과 구체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입장 차이가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이제 녹색소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소비문화가 되었다.

냉장고에 음식을 넣을 때는 반드시 식혀서 넣고, 전자레인지의 평균 소비전력은 1113W로 에어컨 다음으로 전력소비량이 큰 전자제품이므로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엘리베이터에서 곧바로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자동으로 설정된 시간(약 7초)에 닫히게 하면 운행 횟수를 줄여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보일러나 에어컨필터를 자주 청소하는 것, 운전 중 가속하거나 급정거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절약은 물론 CO₂감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밖에 2009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탄소성적표시제도와 가까운먹을거리표시제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소비자의 몫이다.

탄소 성적표시제란, 제품의 제조에서부터 포장, 유통, 판매, 소비, 폐기 등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품에 라벨로 표시하는 것을 말하고, 가까운먹을거리표시제는 유기농 농산물의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이동거리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상품에 표시하는 제도이다.

풍요로웠던 20세기는 사실은 우리의 미래를 담보로 한 무분별한 대출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경제적 효율성과 편의주의에 매몰된 사고로는 우리 스스로와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장담할 수가 없다.

과거에는 돈을 아끼기 위해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면, 이제는 더 많은 돈이 들더라도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하고, 생산하고, 또 선택해 소비해야 할 때이다.

늘 그렇듯 환경파괴의 주된 가해자는 그로 인한 재앙에서 한발 떨어진 곳에 있다. 피해자만이 이유도 모른 채 고통의 한가운데에서 안타깝게 신음한다.

동정과 연민이 아닌 사죄의 마음으로 구호와 봉사가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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