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종교계 "수정안 반대"
충청 종교계 "수정안 반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1.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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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원안 백지화 반발 … 묵언시위 예정
충청도 종교인들이 정부의 세종시 원안 백지화 발표에 묵언 시위로 성난 심사를 드러내기로 의결했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충청도 각 종교계 지도자들은 오는 20일 오후 2시 대전과 청주에서 동시에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충북에서는 청주 수동성당에서 100여 명의 종교인들이 참석해 성명을 발표한 후 행정도시 예정지를 방문해 묵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충남 지역 종교인 100여 명도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한 후 행정도시 예정지에 도착한 충북종교인들과 함께 묵언 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다. 충남지역 종교인들의 성명서 발표장소는 아직은 미정이다.

충북지역 종교계 원로들은 지난 15일 오후 5시30분 청주 수동성당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을 규탄하는 성명서 발표 및 묵언 시위 일정을 논의했다.

이날 긴급회동 자리에는 천주교 곽동철 신부(수동성당), 불교 원봉스님(청주 보현사 주지)·현진스님(청주 관음사 주지)·혜철스님(옥천 대성사 주지), 박영순 전 청주향교 전교, 노영우 목사(청주 소망의 집) 등이 참석했다.

박영순 전 청주향교 전교는 "현 정부는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19번이나 발표했지만 원안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한꺼번에 상실했다"며 "세종시가 원안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이유가 자족기능과 효율성 부족이라면 기능을 강화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곽동철 신부는 "지식인들이 만들어놓은 정책을 그들이 번복하는 것은 지식인의 양심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국민이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 깨닫지 못하는 정부를 향해 종교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봉 스님은 "모든 일에는 상식이 있고, 상식 밖의 일은 법조차 용납할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했음에도 당선된 후 이를 번복하는 것은 졸속행정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노영우 목사는 "수정안을 그대로 추진하도록 방치하면 후손들에게 500년만에 온 충청 발전의 기회를 놓쳤다는 원망의 소리를 듣게 돼 반드시 원안 추진토록 종교인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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