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자연을 살리는 해가 되길 기대한다
2010년은 자연을 살리는 해가 되길 기대한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1.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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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칼럼
반기민 <충북생명의숲 사무국장>
병인년(丙寅年) 새해가 밝았다. 모두가 기대하고 희망을 가지는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의 엄청난 우리 주변 환경들의 변화와 어려움을 이기고 새해에는 더욱 알차고 힘차게 희망을 이루기를 기대하면 새날을 맞았다.

지난해에는 4대강 살리기의 추진으로 인해 국가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근본적으로 운하를 염두에 둔 4대강 살리기라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는 현안이었고, 이는 많은 하천 생태계를 파괴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명백한 논거들이 나왔음에도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절차를 무시한 사업추진으로 국가가 먼저 법을 어기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로 인하여 정부예산을 다루는 국회는 계속해서 겉돌고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충청권에서는 세종도시를 둘러싼 많은 논란이 있었다. 원안대로 세종시를 건설할 것을 요구하는 지역의 목소리는 외면되고 있는 현실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목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의 국토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을 살리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명분뿐만 아니라 수도권으로 쏠리는 많은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세종도시가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과 수도권이라는 대결구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싶은 기득권찼?의 욕심도 한몫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2010년에는 희망을 걸어보고 싶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하는 대통령이 있으니 국민들은 목소리를 낼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정말로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서 듣고 더 깊이 생각하는 정부가 되길 기대한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국민들을 바라보지 말고 울타리를 없애고 모두를 포용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4대강 사업의 논란이 잘 해결되길 기대한다. 자연은 살아서 움직이는 유기체이다. 몸의 한 부분이 아프면 온몸이 고통을 함께 느끼듯, 국토 어느 한곳이 아프면 온 국토가 아파하고 신음하는 것은 당연하다. 생명의 젖줄인 강물이 아파하면 온 국토는 통곡할 것이다. 어머니의 품 같은 생명의 강이 온통 파헤쳐져서 그 신음에 온 국토는 물론 온 국민은 함께 아파할 것이다. 단순히 준설하는 수준을 넘는 사업들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는 아픔이 느껴진다.

우리가 지키고 살리고자 하는 산하는 우리의 재산이 아니다. 우리 후손들에게서 빌려쓰는 국토이다. 이 빌린 국토를 잘 지키고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세대가 되어야 한다. 지연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 넘고 우리가 기대한 바를 넘어서 많은 것을 베풀어 주고 있다. 이 좁은 국토, 금수강산이라고 부르는 이 땅을 잘 관리할 책임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10년에는 이러한 바람을 가져본다. 온 국민이 자연에 대해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우리의 숲과 강을 더듬어 찾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땅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산하가 파헤쳐지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자연에 대한 역행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고, 미래 세대들에게 우리의 자연을 돌려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을 살린다는 것은 나 자신이 살아갈 터전이 건강하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는 서로가 돕는 관계가 되고 사랑의 관계가 되는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늘 듣던 말이지만 2010년에는 더욱 절실한 해가 되었다. 함께 참여하는 시민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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