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도당 鄭지사 '정조준'
민주당 충북도당 鄭지사 '정조준'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0.01.0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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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사회서 홍재형 "오만하고 예의없다"
7일 열린 민주당 충북도당 신년인사회가 정우택 충북지사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정 지사가 최근 충북지사 출마를 시사한 이시종 도당위원장(충주)을 향해 '나와 맞붙어서 승산있겠냐'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이 위원장의 출마를 '불장난'에 비유한 게 발단이 됐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은 다가오는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충북지사를 배출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포문은 홍재형 국회의원(청주 상당)이 먼저 열었다.

홍 의원은 이 자리에서 "며칠 전 정 지사가 이 의원을 향해 '불장난을 할까 관심사다'고 얘기한 걸로 보도됐다"며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TV간담회에서 세종시를 왜 약속했느냐는 질문에 '부끄럽고 후회스럽다'라고 말한 것과 똑같은 선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오만하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이다. 국민과 도민 위에 군림하는 자세고 이런 사람을 어떻게 충청도 양반이라고 할 수 있나. 말솜씨도 그렇고, 경륜도 그렇고"라고 정 지사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홍 의원은 특히 "지사면 도민을 섬기는 선출직이지 자기가 무슨 큰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도 아닌데 그렇게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도지사는 대권 운운하는 사람보다 충북을 위해 온몸을 던져 일할 사람이 필요한 곳이 충북"이라고 정 지사의 대권도전 시사에 일침을 가했다.

이에 앞서 홍 의원은 지난해 충북도에 대한 국정감사 때도 '직무유기' 운운하며 정 지사를 몰아세우면서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바통을 이어받은 변재일 의원(청원)은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이 수정안을 당연시 하는 듯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지역여론을 끌고가다보니 세종시가 충북과는 관계없고 충남만의 일로 비쳐지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지역은 충북"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변 의원은 "언론을 통해 세종시 입주가 거론되는 삼성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신약개발 중심지인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으로 당연히 와야 한다. (세종시로 가서는 안 된다.) 카이스트와 고려대도 세종시에 연구형 병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오송(첨복단지 육성)에 직격탄"이라며 세종시문제가 충북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정범구 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의 발언은 한층 더 강력했다.

정 의원은 "세종시 원안추진이라는 지역주민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우택 지사와 청주시장을 (6·2지방선거에서) 바꿔버려야 한다"고 정조준했다.

그러나 '불장난' 발언의 타깃이 됐던 이시종 의원은 정 지사의 발언을 문제삼지 않았다. 대신 세종시 원안추진에 당원들이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는 선에서 연설을 마쳤다.

이에 앞서 정 지사는 지난 5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시종 의원의 도지사 출마시사에 대해 "정치생명을 건 불장난을 할까 관심사"라고 다분히 도발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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