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 이게 얼마만인가 '덜 이상한 여자'
강혜정, 이게 얼마만인가 '덜 이상한 여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2.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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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지적장애, 광녀…. 영화배우 강혜정(27)이 도맡은 캐릭터는 늘 모자라거나 넘쳤다. ‘웰컴 투 동막골’의 변주 형태로 ‘허브’, ‘우리 집에 왜 왔니’, ‘킬 미’까지 횡단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제는 평범함으로 종단하려 한다.

종횡무진 강혜정은 신작 ‘걸 프렌즈’에서 스물아홉 보통여자가 된다. 한 남자를 동시에 사랑한 세 여자가 친구가 되는 설정은 비현실적이지만, 강혜정은 개중 가장 평범한 인물 ‘한송이’로 등장한다. 평범하고,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본인 성격과 가장 근접하다고 한다.

개성 넘치는 강혜정이 보수적이라니. “사랑하는 사람은 한 사람, 지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지조를 지키기 위한 도도함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란 의미다. “영화에서 보여준 캐릭터들 때문에 특이하지 않을까, 엉뚱하지 않을까 기대하시는데 그렇지 않아요”라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

이런 강혜정을 향한 대중의 기대는 양분된다.

“어떤 분들은 늘 센 작품을 하길 원해요. 반면, 왜 귀여운 것 안 해요?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 안 해요?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취향에 따른 기대치의 차이인 것 같아요. 그때그때 원하는 길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것저것 해봤지만 강혜정은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 “허브의 상은, 우리집에왜왔니의 수광 같은 캐릭터는 전혀 가늠이 안 되잖아요. 정신병자처럼 보이고, 전혀 다른 태생에 있는 애잖아요. 제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 질문을 많이 하게됐죠.”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거나 규정 같은 건 없다. “희망사항과 현실은 다를 수도 있으니까. 강혜정은 동막골 같은 걸 해보고 싶다고 해서 또 동막골 같은 게 들어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기대감을 갖고 있거나 희망하는 게 현실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까. 희망만 갖고 있을 수 없잖아요.”

지금 뱃속에 2세를 품고 있는 강혜정. 그동안 영화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몸이 근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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