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으로 일군 녹색도시 청주
민·관 협력으로 일군 녹색도시 청주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12.03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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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연숙자 <교육·문화부장>
2009년은 청주시에 있어 환경부문에 있어 큰 도약의 한 해였다. 살기좋은 도시만들기와 더불어 다양하게 진행된 환경관련 사업들이 녹색도시 청주의 이미지를 만들며 전국의 우수 사례지로 뽑히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지난 3월 두꺼비생태문화관 개관을 위시로 전국적인 모범 도시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 전국 환경인 포럼을 연 자리에서 녹색수도도시 청주 선포식을 가졌고, 두꺼비생태공원 조성에 따른 국토행양부장관상 수상 소식이 이어졌다. 일련의 지난 환경사업 성과는 맑은 고을 청주의 이미지를 배가시키는 요인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처럼 굵직한 환경 이슈들 속에는 긍정적인 문제 외에도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사안도 잔존해 있다. 가로수길 확장 공사로 인한 육교설치 찬반 논란과 가로수 이전에 따른 잡음은 관리직 행정과 환경단체들간의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기도 했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극한 상황적 대립은 아니지만 두 가치관의 갈등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고 보면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이라고 낙관해도 좋을 듯싶다.

사실 지난 3월 두꺼비생태문화관이 개관되고 위탁 경영체제로 가동되면서 민·관 협력에 있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연간 5천만원이라는 운영비 책정보다도, 조직적인 관 기관과 환경단체의 자율적 시스템이 엇박자로 돌아갈 것이란 예측 때문이었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원흥이 방죽내 데크 설치 문제나, 구룡산 데크 설치 등을 둘러싸고 양측은 이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각기 다른 입장 차로 팽팽한 신경전이 물밑에서 전개되기도 했고, 위탁 경영에 따른 운영 문제도 대두되었던 게 사실이다.

민·관의 불안한 동거였지만 위태로운 분위기로 치닫기보단 조금씩의 양보와 대화로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첨예하게 대립되었던 원흥이 방죽 내 데크 설치 문제는 청주시가 환경단체의 요구를 들어주며 합리적인 방향으로 결론지었다. 이는 기존의 견고한 상하식 관계에서 유연하게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관 조직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의미를 더해주었다. 또한 두꺼비를 위한 생태공원 조성에 다시 한 번 역량을 모아준 것이라 하겠다.

이런 저런 갈등의 고리들이 실마리를 찾아내고 있는 가운데 연말 희소식이 이어졌다. 2009 도시대학 통합발표회에서 두꺼비생태공원이 대상을 차지하며 국토해양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것이다.

이 상의 의미는 완성된 생태공원에 대한 시상이라기보다,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두꺼비 생태공원은 새로운 하나가 만들어지며 규합되는 과정에서 보여준 사람들의 조화로운 모습이 생태공원에 담겨져 있는 곳이다. 여기에 민과 관이 협력해 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현재가 투영되어 있기에 생태도시 청주, 녹색수도 청주로 당당히 불릴 수 있다고 본다.

갈등만이 존재하는 시대는 지났다. 대화를 통한 논의와 합의 속에 민과 관, 그리고 주민이 만들어가는 생태도시 청주의 모습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이다. 더디지만 지난 1년 보여준 관의 변화된 모습에 환영의 박수도 보내고 싶다. 수정하고 개선해 나아가는 모습에서 불편보다는 신뢰를 얻었다고 본다.

개발이 불가피한 현대사회이고 보면 갈등은 환경보존이란 명제로 다가올 것이다. 그럼에도 2009년 민·관이 보여준 협력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이 희망으로 새로운 청주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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