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을의 끝자락 미술로 물들다
[문화]가을의 끝자락 미술로 물들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11.01 2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서 최부윤·송주희 공동전
최부윤 작가(위)와 송주희 작가(아래)의 새로운 감각의 작품
젊은 작가 양성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제3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전을 오는 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최부윤 작가와 송주희 작가의 공동 전시회로 새로운 감각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층 전시실에서는 최부윤 작가의 입체 작품 15점을 전시한다. 석고상에 형형색색의 옷을 입혀 극도의 키치적인 작품을 연작으로 선보인다.

마치 물질성이나 매체의 독자성이 해체되는 현대미술의 담론들을 비웃듯이 전통적 기법에 따른 조각적 오브제, 즉 보수적 모더니즘으로의 복귀를 시도한 듯이 보이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 대해 미술창작스튜디오 학예 담당자는 "단순히 유치찬란한, 표피적인, 갈등이나 비판을 넘어선 예술적 '물질'에 대한 비평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전통적인 개념에서 예술가가 생산하는 결과물에 대한 조소"라고 평했다.

또 "그는 아직도 한국현대미술이 근대적 조각 개념과 매체에 대한 강박관념에 메어있음을 인정하고, 그 틀을 벗어나는 어려움을 이야기한다"면서 "하지만 그 구조 안에서 교육받은 예술가로서 쉬지 않고 무엇인가 만들고, 갈고, 닦고, 채색한다"고 설명했다. 전통 조각과 현대 조각, 그리고 이를 새롭게 바라보고 창조해내는 조각가의 시선이 충돌하며 신선하고 낯선 작품으로 표현되고 있다.

2층 전시실에선 송주희 작가의 평면회화 작품 15점을 만날 수 있다. 회화적 관점에서 수많은 작가들이 그려낸 작품들은 무의식 세계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

송주희 작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무의식적인 의식의 흐름을 의식화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복잡한 현대인의 무의식처럼 이어지는 선과 화려하고 기괴한 모습의 형체를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학예 담당자는 "인간은 왜 심연에 집착하는가 대개는 마음속 깊은 나에 대해 깊이 교류하지 않고 상처받은 영혼의 외침에 무감각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그런 면에서 송주희 작가는 꿈이라는 무의식을 미술을 통해 의식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무의식을 분석하고 이를 화폭에 옮겨내고 있다"고 평했다.

스튜디오의 작가들의 작업성과 보고전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청주미술창작 스튜디오의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전은 2010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