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만드는 녹색구매
내일을 만드는 녹색구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0.2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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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칼럼
박정순 <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인간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자각이 점점 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폭풍처럼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녹색'이라는 언어는 수많은 담론과 정책의 생성을 촉발하고 있다.

녹색산업, 녹색기술, 녹색투자, 녹색경영, 녹색건설, 녹색도시, 녹색생활 등 우리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천명하면서 범람하게 된 '녹색' 결합 언어다.

어쨌거나 녹색은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부디 성장을 위한 수식어로서가 아닌 소통과 합의를 통한 진정한 녹색 거버넌스 체계의 정책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지난주에는 녹색구매세계대회도 열렸고, 그린스타트 정책포럼, 녹색도시 전국포럼 등 다양한 녹색토론이 펼쳐져 덩달아 바쁘게 한 주가 지나갔다.

이래저래 두세 명이 모든 실무를 책임지는 우리 같은 활동가들은 벌써 10월이 넘어서면 벌려놓은 사업을 마무리하느라 몸이 둘이라도 모자라는 형편이라 한꺼번에 중요한 행사가 몰리는 이런 시기가 영 거시기하다.

그래도 일을 밀쳐두고 행사에 참가하고 보면 훨씬 많은 소득이 있고 얻은 정보들은 다시 지역의 활동에 큰 다양한 아이디어로 재생산되곤 하는데, 이번에도 지역활동 때문에 일부 행사만 참가해 아쉬움을 남겼던 녹색구매세계대회는 소비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

특히 녹색구매세계대회는 기후변화 관련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강연을 맡기도 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는 더 이상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환경을 '윤리'와 '도덕'의 문제라면서 "우리의 미래는 과거로부터 쌓여온 역사로부터 시작한다"고 지구환경에 새로 쓰는 인류역사에 책임을 물었다.

시장의 중심에 녹색소비자가 있고 저탄소 녹색성장은 녹색 소비생활에서부터 시작되므로 소비패턴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세분화된 토론 주제로 저탄소 녹색제품 구매사례, 녹색소비자교육과 정보제공 활성화 방법, 그린마케팅 과제와 전략 등 다각적인 논의가 이뤄졌는데, 경제위기, 자원고갈, 기후변화 등 인류가 처한 공동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물질 중심적 소비에서 환경과 사회를 고려하는 윤리적 소비와 소위 착한 녹색 소비로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한 연구와 사례들이 관심을 끌었다.

녹색구매는 구매의 필요성을 잘 생각해서 꼭 필요한 제품만을 구매하는 것이다.

녹색상품은 가격이나 품질뿐만 아니라 환경과 인체에 해가 적게 미치고, 안전하며, 전력비, 연료비와 같은 사용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재활용 등을 통해 폐기비용도 줄일 수 있는 물건을 말한다.

하지만 아직 친환경상품에 대한 이해와 관심만큼 소비자의 녹색구매는 미흡하다는 연구발표가 있었다.

소비자가 녹색 생활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정보와 제도 정책 방향에 대한 사항이 충분히 제공되고, 기업과 소비자가 실천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재화의 낭비와 환경오염을 막으려면 재사용, 재활용에 대한 혜택이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가도록 하는 실질적인 사회적 소비 시스템도 수반돼야 한다.

소비자 자체도 자주 가는 매장이 녹색소비 가능한 곳인지 조사해보자.

녹색상품이 몇%나 진열돼 있는지, 지역의 농산물이 전시돼 있는지.

또 상품을 구매할 때 디자인이나 생산방법, 들어간 재료 등을 신경 써서 구매하고 사용하면 기업들은 상품을 생산할 때 그런 것에 신경 쓰게 되니까 기업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모쪼록 소비자의 녹색소비 실천운동이 지구의 내일을 염려하는 착한 소비운동으로 확산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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