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관통 송전탑 설치 집단 반발
마을 관통 송전탑 설치 집단 반발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9.10.14 2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안 용정리 주민 "농지훼손·건강 침해"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 주민들이 한국전력공사가 마을 주변에 설치 예정인 송전탑의 경유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8월부터 오는 2011년 12월말까지 현재 건설중인 풍세 일반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154kv 풍세 분기 송전 선로 건설 사업'을 시행한다.

사업 시행자는 한전 중부건설처로 송전선로의 길이는 3.631km, 송전탑은 11개가 세워지며 사업비는 모두 110억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한전측의 사업 계획은 초기 단계부터 벽에 부딛치고 있다. 송전탑이 지나가게 될 지역 주민들이 농지 훼손과 주민 건강 침해를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 8일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주민들은 "한전측이 계획한 마을 경유 송전탑 노선 설치 계획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퇴장해 설명회가 무산됐다.

주민들은 또 13일 천안시청을 방문, 성무용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한전측의 송전탑 설치 노선을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풍세면 용정2리 이장 도은구씨는 "한전이 공사비를 싸게 하려고 주민들 피해는 아랑곳없이 송전탑 경유 노선을 정했다"며 한전을 비난했다.

현재 주민들은 대안 노선으로 하산 배방산과 호서대 뒷산으로 이어지는 노선과 함께 송전선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송전탑이 경유하는 농지 주변에는 용정리 1~4리 주민 250여가구 6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지중화의 경우 공사비가 10배 정도 들어 사실상 현실성이 없다"면서 "아산 배방산 경유 노선을 검토 중이어서 관할 지자체인 아산시와 협의중이지만 아산시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