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9.09.2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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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손근선 기자
직지원정대 민준영 등반대장과 박종성 대원. 이들은 지난 25일 히운출리 북벽 5400m지점에서 베이스캠프로 무전 교신을 통해 "컨디션이 매우 좋다. 2차 공격 없이 1차에서 정상에 서겠다"고 자신했었다. 그러나 이들은 마지막 무선 교신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졌다. 실종 5일째다.

오랜 세월 이들과 함께 지낸 박연수 대장, 김동화·박수환 대원은 민 등반대장과 박 대원을 최고의 크라이머로 인정하고 있다. 민 대장은 올해 중순쯤 파키스탄 7000m급 스팩틱 정상에 올라 한국 언론들에게 이목을 끌 정도로 대단한 실력자다.

박 대원 역시 충북산악연맹 스포츠크라이밍 이사 및 심판을 맡을 정도로 민 등반대장에 뒤지지 않는 인물이다.

이들은 또 히말라야 고산과 미국 요세미티 거벽 등반(1km의 거벽)까지 수시로 다닐 정도로 전국 산악인들에게 명함을 알렸던 주인공들이다. 이처럼 최고의 실력자들이 히말라야 5000m급 거벽에서 사라졌다는 것에 대해 아무도 납득하지 못한다.

직지원정대 사고 대책위는 3일가량 히운출리 북벽 하단부인 4900m부터 5000m 빙하일대와 크레바스 지역 끝부분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게다가 사고 발생 시 이들에 대한 잔해 흔적, 낙하지점까지 꼼꼼하게 분석해 봤다. 분석 결과 이들은 히운출리 북벽으로 올라 정상을 찍은 후 남동릉쪽으로 하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들이 분명히 살아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연금술사'의 내용처럼 어떠한 생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꼭 이뤄진다고 했다. 직지원정대원뿐 아니라 충북 도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민 등반대장과 박 대원이 꼭 돌아 올 것이라 기대한다.

대원들의 간절한 소망처럼 충북 도민들의 소망이 히말라야 히운출리까지 전달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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