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지사와 임 총장의 안타까운 신경전
정 지사와 임 총장의 안타까운 신경전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9.27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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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석재동<정치·경제부차장>
정치인 등 사회활동이 활발한 사람일수록 지역사회에서 생겨난 긍정적인 사회현상을 자신과 연관시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

도정사상 최고의 쾌거로 일컬어지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를 두고도 서로 자신의 노력이 컸다는 것을 강조하는 기관·단체나 개인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충북 관계와 학계를 대표하는 정우택 충북지사와 임동철 충북대 총장이 첨복단지 유치와 관련해 공식석상에서 신경전을 벌인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임 총장은 지난 25일 열린 '오송첨복단지 특성화를 위한 합성생물학 응용전략 토론회 및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통해 첨복단지 유치 당시 어려웠던 정황을 설명하면서 "정우택 지사가 하도 열심히 뛰어 다니니까 정부에서 하나 준 것 같다"고 말한 후 충북대 교수들의 노력을 치하했다고 한다. 이어 단상에 오른 정 지사는 "오송 유치는 정부가 우리에게 준 것이 아니라 분명히 따 온 것"이라며 "임 총장은 대학에만 근무해 학위를 줘서 그런지, 오송 유치도 준 것으로 표현하신 것 같다"고 신경전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물론 충북도는 첨복단지 유치 전반을 주도했고, 충북대도 음양으로 기여한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첨복단지 유치전은 이미 막을 내렸다.

지나간 일에 대한 공과를 놓고 하는 신경전이 무의미한 시점이다. 현재는 복수지정된 대구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하면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는 것이 당면과제다. 주도권을 놓고 아옹다옹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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