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털이범은 뿌리 뽑아야한다
빈집털이범은 뿌리 뽑아야한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9.0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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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박병찬 <충남대 국방연구소 선임연구원>
빈집털이범이 주민을 울리고 있다.

최근 우리 아파트 단지에도 몇 차례 절도 피해가 있었다. 도난물의 가치를 생각해볼 때 안타까울 따름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결혼 예물, 자녀 돌 반지, 첫 취업 기념반지 등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울꺽하는 물건들이다. 밤손님들은 피해자 가정의 소중한 추억을 송두리째 싹쓸이해 갔다.

피해자들이 받은 상처는 이것뿐이 아니다.

사생활 공간인 가택을 무단 침범 당했다는, 앞으로도 당할 수 있다는 정신적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이유 불문하고 밤손님의 가택 무단 침범은 발본색원해야 한다. 더 큰 사고(?)를 예방한다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가정별, 아파트단지별, 관계기관별 그리고 합동으로 공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예방차원을 넘어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웃주민의 관심과 협조라고 본다. 범인은 사전 범행목표(가택)를 선정하고 범행 전에 현장을 답사한다고 봐야 한다. 범행을 위해 침입 가능한 시간 및 출입구 등 파악을 위해서. 사전징후가 반드시 있다는 얘기다. 물론 사후흔적도 있다. 이는 사전식별 및 사후검거가 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역주민이 아닌 사람이 아파트단지주변을 배회하며 특정지역을 유심히 관찰한다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출타가 많은 취약한 주말, 연휴 전에는 더욱 그래야 한다. 행동이 수상한 자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 범행대상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다음은 아파트단지 안전대책을 중첩되게 강구할 필요가 있다. 세대별로 귀중품을 보관하는 장소와 보관용기에 대한 잠금장치를 생활화해야 한다. 보관용기는 휴대가 불가능한 견고한 것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필요시 위장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또한 출입문 2중 잠금장치, 침입 가능한 창문에 보호 철망 추가 설치 등 외부와 연결된 출구에 대한 보호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아파트 단지 정·후문을 포함한 주변의 취약지역 통제대책도 강화해야 한다. 외부인 무단출입 통제 대책 및 취약지역·시간 순찰 보강, 경비원의 육안통제가 곤란한 지역에 CCTV 추가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외부인 출입은 경비원이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통로만 이용 가능토록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경비원은 관할지역 주민을 숙지해야만 한다. 그래야 외부인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찰 등 관련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문제 발생시 즉각 조치 가능토록 해야 한다. 경찰 및 경비실은 관할구역내의 취약지역·인원에 대한 정보를 최신화하여 관리하며 필요시 공유해야 한다. 가능성 있는 민생범죄 상황을 예측하고 예방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피해사례, 주의사항 등 관련정보를 주민들에게 수시 홍보해서 유사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존재목적을 다하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한다.

언론에 의하면, 충북경찰청은 이번 달부터 민생침해범죄 소탕 60일 계획을 시행한다고 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강·절도 등 범죄를 단속하겠다는 경찰의 강한 의지로 보인다. 피의자 검거는 물론 피해자들의 피해품 회수활동도 병행한다 하니, 일단은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본다. 의지만 있다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칼을 뺀 김에 경찰의 명예를 걸고 민생침해범, 특히 빈집털이범을 완전히 뿌리 뽑기를 바랄 뿐이다. '가정'만큼이라도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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