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성패 좌우하는 인재선발
조직성패 좌우하는 인재선발
  • 안병권 기자
  • 승인 2009.09.06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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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안병권 부국장 <당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음주 물의를 빚은 정수근을 퇴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롯데 구단은 경찰에 접수된 음주, 행패 신고의 진위와 관계없이 정수근이 자숙할 시간에 음주한 자체가 선수 신분을 망각한 처사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수근에게 무기한 실격 처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정수근은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으로 같은 징계를 받은 프로야구 유일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정수근이 음주와 소란을 벌인다고 경찰에 신고했던 종업원이 뒤늦게 허위라고 밝혔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다.

KBO에서 정수근의 결백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롯데와 정수근의 관계가 달라질게 없다는 점이다. 롯데는 구단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자체 하나만으로 즉각 퇴출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프로야구계에서 '엘롯기(LG·롯데·기아)동맹'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이들 3팀은 몇년동안 하위권을 돌아가면서 맴돌았다.

말그대로 이들 3팀은 꼴찌라는 동병상련을 경험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동맹에 균열이 생겼다. 기아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롯데는 살얼음판 4위에 랭크돼 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만큼 구단이나 팬,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마당에 터진 '또' 음주문제로 인해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소란이 중요한 게 아니라 포스트 시즌을 위해 치열한 4강 싸움을 하는 중에 본인의 신분을 망각했다는 것이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도 "정수근 없이도 그간 경기를 잘해왔다"는 말로 퇴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라운드의 악동'으로 불리던 정수근은 말 그대로 '9회말 스리아웃'이 됐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미 메이저리그에서 배우는 인재선발 전략이 관심을 끌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메이저리그에서 만년 꼴찌팀이 성적을 크게 향상시켜 세인의 이목이 쏠렸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템파베이 레이스'. 이 두 팀은 단장을 새로 영입하면서 성적이 향상됐다.

메이저리그 130여년간 불문율로 통용되던 우수선수의 평가기준을 혁파하고 숨은 인재를 발굴, 등용해 성공신화를 일궈냈다.

현 상황에 적합한 인재상을 재정립, 조직에 정확히 필요한 선수를 찾아 나섰다.

다른 팀에서는 평가가 낮더라도 자신의 팀 컬러에 부합되는 선수를 적은 연봉에 영입하는가 하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소통에 주력했다.

템파베이(구단주 앤드류 프리드먼)는 타자는 수비력이 강하고 몸값이 낮은 젊은 선수를, 투수는 팀을 이끌 수 있는 경험 많은 선수를 우선적으로 선발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젊은 구단의 약점인 흥분과 기복이 많은 플레이를 신구 세대간 조화를 통해 일거에 해소하겠다는 마인드가 작용했다.

그 결과 2008년 기준으로 수비력은 메이저리그 전체 4위, 선발진과 불펜 방어율은 전체 2위에 올랐다.

평가 기준, 리더의 안목, 결단 어느 한 가지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대변신을 꾀한 것이다. 다가올 미래에 어느 유형의 인재가 바람직한지 적지않은 고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역시 인재선발과 운용은 영리 또는 비영리를 막론하고 모든 조직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요인으로 작용한다.

비단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성공 요인을 우리의 현실에 그대로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

인사가 만사다. 야생마를 길들이는 것만큼 인재를 잘 키우고, 고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인재를 선발하고 양성하는 일은 기업 성장의 필요조건이다.

모든 일의 근본은 사람에서 시작된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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