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편견
연령 편견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9.0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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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칼럼
이순희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장>
이순희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장>

아침저녁 제법 서늘한 기운이 하루가 다르게 느껴진다. 가을이 바람에 실려 오나 보다.

계절의 바뀜은 자연의 섭리인 것을. 세월의 흐름이야 어찌 인간의 맘대로 되겠느냐마는 아직도 자연의 그 깊은 뜻에 쉽게 순응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나이를 먹기 마련이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곧 늙어 간다는 것이며 누구나 생로병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도 흔히 우리는 나이에 근거해서 어떤 연령집단을 정형화해 버리고 거기에 따라 편향된 태도나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연령편견'이라고 한다.

원래 편견이란 뚜렷한 근거 없이 어떤 대상이나 집단을 정형화하는 것으로 흔히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으로 더욱 정형화된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편견은 감정, 인지, 행동의 세 가지 차원으로 나타난다.

어떤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으면 그 사람을 싫어 할 뿐만 아니라 부정적 고정관념을 갖고 차별대우를 하게 된다. 따라서 편견을 받은 사람은 이유 없이 매우 부당하고 불리한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이다.

연령편견은 일생을 통해서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하는 것이며 젊은층이나 중년층. 노년층 어느 층이나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노인들에게는 성숙함, 권위, 지혜로움이 있음에도 무기력하고 허약한, 경직된 그리고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편견이 있다.

이러한 연령편견은 아직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중·고령 근로자들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뿐 아니라 노인들의 행동과 사회적 역할을 제약하고 사기를 저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구 고령화는 사회적 비용 부담을 증가시킴으로써 노인을 능력 없는 의존적 존재 또는 복지대상으로 보아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될 수 있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는 노인의 자기 낙인과 사회적 낙인으로 노인을 사회적 의존 대상자로 전락시켜 결국은 사회적 부담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도 있다.

현재와 같이 조기퇴직이 계속되고 정책적 개입이 없다면 노인이 사회체계에서 중요한 구실을 할 수 있음에도 사회의 주류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됨으로써 심리·사회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된다.

노인들은 고령에도 일하려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노동시장의 한계로 인해 재취업은 갈수록 매우 어려워지고, 은퇴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60대 노인의 60% 이상이 취업욕구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욕구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추진하는 희망근로나 노인 일자리 사업에도 상당수 노인이 참여하고 있다. 흔히 노인의 4가지 고통(4苦)을 빈곤, 질병, 역할상실, 소외라 한다. 이를 조금이라도 해결하는 처방이 바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며 일하는 노인이 건강하다.

주로 자연환경지킴이, 교통지도, 노인 돌봄, 아동 하교지도, 택배원, 경비원, 주유원, 유아 안전지킴이, 구연동화 등 보수는 작지만 사회에 봉사하는 다양한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노인들에 대해 연령편견을 버리고 성실성, 경험과 지혜에 대한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오늘 어디서든 일하는 노인을 만난다면, 환한 미소로 힘차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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