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공원에 쏠리는 이목
상당공원에 쏠리는 이목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8.2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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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강태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강태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지난주 내내 충청타임즈 연숙자 기자가 보도한 공원과 조형물에 관한 기사가 눈길을 끌어당깁니다.

17일 "상당공원 도민헌장탑 철거해야-조각가 김경호, 페인트 덧칠 등 노후화 도시미관 저해 주장"에 이어 19일에는 '공공조형물 실태와 방안'을 진단 '작가-지자체 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했고, 20일 '데스크 주장'에서는 "상당공원을 거듭나게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연 기자는 상당공원에 세워져 있는 충북도민헌장탑을 제작한 당사자인 작가의 입을 통해 조형물로서의 탑의 문제를 직접 듣고 나서 공공조형물과 공원관리에까지 눈길이 미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의 의도와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공사(公私)를 막론하고 조형물의 난립과 이로 인한 문제를 지적해 왔습니다.

조형물은 첫째, 예술성을 바탕으로 한 도시미관, 경관과의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둘째, 조형물이 건립취지를 바로 표현하고 있느냐 입니다.

비석 등 금석문은 말할 것도 없고 조형물도 대부분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실관계의 정확한 기록여부는 매우 중요한 데도 날조, 왜곡, 과장하기 일쑵니다. 날조 왜곡된 금석문이 세월이 흐르면 사실로 굳어버립니다. 한 방송이 8·15광복절 기념 특집에서 독립운동 공적을 허위로 조작하거나 과장 또는 진실을 가리는 등의 역사왜곡사례를 보여준 바 있잖습니까. 허위 날조된 독립운동 공적비 내용이 지역독립운동사로 엮어져 책으로 발간 배포된 사례는 금석문 조작이 어떻게 역사를 왜곡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석문 기록과 관련하여 조항범 충북대 교수는 1997년에 발표한 '청주시 소재 지명표석과 유래비의 현황과 문제점'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로서, 무심천 유래비는 남석교와 무심천의 유래를 억지로 짜 맞춘 정황이 역력한 창작물 수준이라며 근거 없는 설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만큼 철거 대상 1호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청주의 상징적 공간이라 할 무심천과 상당공원에 사실과 다른 내용의 금석문과 작가 자신이 철거해 달라고 할 정도의 조형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청주'의 이름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조형물이나 금석문은 공원뿐만 아니라 주요 도로나 마을입구 또는 역사적 발자취가 서려 있는 곳 등 설치장소도 다양하고 설치목적이나 모양도 다양하며 수량도 무척 많습니다.

연 기자가 지적한 것처럼 순수예술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하여 차제에 청주시 문화당국에 제의합니다. 이참에 각종의 조형물, 금석문을 총망라하여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평가를 해보자는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조형물 및 금석문 설치와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연구하여, 조례로 제정하여 마무리 했으면 싶습니다.

끝으로 연 기자가 말한 "(충북도민헌장탑) 작품에 대한 리모델링이나 철거론에 입각해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대안 찾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 기존의 헌장탑은 조형미 말고도 탑신과 배후 부조에 기록된 문안도 검토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여 리모델링을 하기보다는 아예 철거를 하고 공간을 넓히든지, 아니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조형물을 세우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전국최초로 제정한 '충청북도문화헌장'은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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