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문단 고위급 접촉여부 주목
北 조문단 고위급 접촉여부 주목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8.2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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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실세 구성… 김정일 메시지 전달 가능성
김기남<중앙위원회비서> 김양건<통일전선부장>
정부측 "면담 요청 안해… 검토대상 아니다"

북한이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김기남·김양건으로 구성된 최고위급 조문단을 21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서울에 파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체류기간 북측 조문단이 이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측 고위 정부당국자들을 접촉할지 주목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1990년대 이후 조전이나 조문단을 보낸 것은 모두 7차례나 조문단이 1박2일 일정으로 남측에 체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 최고위급으로 조문단이 구성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조문단에 북한의 대남라인 최고 실세가 두 명이나 포함되어 있는 데다가 체류 일정도 여유 있는 만큼 당국자가 예우 차원에서 이들을 접촉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조문단 단장을 맡은 김기남 비서는 북한의 부총리급으로 올해 김 위원장을 가장 많이 수행했으며, 대남 사업과 관련한 김 위원장의 결정에 실질적으로 참가할 정도로 북한의 대남 정책에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05년 8·15축전 때 북측 대표단으로 방한해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적이 있으며, 당시 폐렴 증세로 입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문병한 인연이 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도 대남 정책을 관리하는 실세 중의 실세로 알려져 있다. 김양건 통전부장은 김 위원장이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면담할 때 배석했다.

2007년 10월에 열린 제2차 정상회담 때는 정상회담 개최 직전인 9월께 서울을 극비 방문, 정상회담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논의하고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도 했다.

김기남 비서와 김양건 통전부장 모두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인물로, 김 위원장의 의중을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고위급 인사다.

조문단에 포함된 원동연 아태평화위 실장은 1992년도에 조평통 서기국 부장, 남북고위급회담 군사분과위 위원, 남북군사공동위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조국통일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2007년 11월에는 남북총리회담 북측 대표단으로 서울을 방문한 바 있으며 같은해 11월에도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서울 방문시 수행한 바 있는 대남 전문가다.

전문가들은 대표단 면면을 볼 때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최고 예우 차원이라지만 북한이 그저 조문만을 목적으로 실세 중의 실세를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우리측 당국과의 비공식 만남을 통해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 이행을 바란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이들을 면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일단 북한으로부터 당국자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조문단과 정부 당국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우리 당국과의 별도 면담이 계획된 것도 없고 요청 받은 바도 없다"며 "북한도 조문을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김 전 대통령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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