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한우직판장 지원 '없던 일로'
축협 한우직판장 지원 '없던 일로'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9.08.1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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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식육식당 반대 이유 철회… 근시행정 비난 자초
속보=영동군이 옥천영동축협이 영동읍 재래시장에 추진하고 있는 한우직판장 및 식당에 대한 보조금 지원방침을 철회했다.

군은 재래시장 활성화 시책이라는 명분을 내서워 군의회까지 통과시킨 예산을 스스로 취소함으로써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행정을 펼쳤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재정이 탄탄한 축협에, 그것도 지역 상권을 직접적으로 잠식하는 사업에 대해 보조금 지원을 결정함으로써 시중에 떠도는 갖가지 구설만 자초한 셈이 됐다.

그렇다고 지역의 갈등상황이 나아진 것도 아니다. 군의 보조금 지원 중단에도 불구하고 축협은 직판장과 식당 개점을 강행하기로 하고, 지역 식육식당과 음식업단체도 축협이 식당겸업을 포기할 때까지 반대집회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군은 재래시장 활성화와 질 좋은 육류를 주민들에게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지원을 결정하고 군의회 승인까지 받았으나 지역 식육식당 업소들이 생존권을 내세워 거세게 반발하자 그동안 축협에 음식점 겸업을 포기하고 한우직판장만 운영할 것을 종용해왔다.

그러나 축협이 '보조금 지원이 없더라도 계획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데다 오병택 군의회의장 등 일부 군의원들이 식당겸업시 보조금 지원은 안된다며 강력 반대하자 지원방침을 철회했다.

옥천·영동축협은 영동재래시장 내 옛 종로약국 건물 1~2층(329㎡)을 임대해 1층에는 한우판매장을, 2층에는 상차림 비용만 지불하고 구입한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을 꾸미기 위해 리모델링 중이며 9월초 개장 예정이다.

한편 (사)음식업중앙회 영동군지부 회원과 충북도내 지부 임원들은 지난 3일(50여명)과 10일(120여명) 두 차례에 걸쳐 영동군청과 축협을 찾아 항의집회를 벌였으며 오는 19일도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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