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4대강 살리기 사업
기후변화와 4대강 살리기 사업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8.0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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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원민 <금강유역환경청장>
저명한 환경운동가인 제임스 러브록은 지난 1972년 지구는 살아 있는 자기조절시스템이며, 생물권은 역동적인 불균형을 빚어내는 지질학적인 힘에 의해 작용하고, 그러한 불균형이 생명의 다양성을 촉진한다는 '가이아 가설'을 창시했다.

그런데 이러한 자기조절시스템을 가지고 있던 지구가 도시화 및 난개발에 따른 인구 증가, 에너지 사용량 증가, 물 부족 현상 확산, 산림 축소 등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자기조절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해 홍수와 가뭄이 빈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최근 극심한 강우 편중으로 인해 홍수와 가뭄의 강도가 커지고 있다. 해마다 홍수로 인해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조원의 수해복구비가 지출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겨울에는 강원도 태백·정선, 경북 의성군 등에서 심한 가뭄이 발생해 지역주민들이 커다란 고통을 겪은 바 있다.

충청권 역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현대제철 조성 등 많은 대규모 사업들이 추진 중이고, 대전~당진간 및 공주~서천간 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입지여건이 크게 향상돼 앞으로 물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빈발하고 있는 대규모 홍수에 선제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200년 빈도 이상의 홍수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문제(2011년 8억톤, 2016년 10억톤)와 급증하는 물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자원 확보가 필요하다. 4대 강 살리기 사업은 이러한 현실 여건을 반영해 범정부차원에서 강별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단기간에 예산을 집중 투입함으로써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함은 물론 강 중심으로 형성된 역사, 문화와 자연환경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4대 강 살리기 사업으로는 물 확보와 홍수조절을 위한 하도 준설, 제방보강, 보 설치 등의 사업과 맑은 물 확보를 위한 수질개선 사업이 병행 추진된다. 또 생태하천·친수환경 조성, 뱃길 복원, 자전거 길 조성 등 강 중심의 지역발전 사업들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금강유역환경청에서는 4대 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그간 조사된 수질, 동·식물상 등 금강수계 중심의 국가환경 DB목록의 충분한 활용, 전문가 의견반영 및 현지조사 등 환경영향평가와 동시에 수질개선사업에도 철저함을 기하고 있다.

4대 강 살리기 사업 추진에 따른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 덕분에 4대 강 사업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견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점증하는 홍수와 가뭄현상을 극복하고, 현 세대는 물론 미래세대까지 물 부족이 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자연과 인간이 항구적·안정적으로 삶의 질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강구는 필수적이다.

날로 심화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선제 대응책으로서 4대 강 살리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그리고 친환경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지역주민,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지혜를 모을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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