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우회 지도자' 박자혜 선생 희생정신 기린다
'간우회 지도자' 박자혜 선생 희생정신 기린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07.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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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협, 오늘 청원서 '7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기념 추모식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는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간호사 박자혜 여사의 숭고한 뜻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모식을 15일 오후 1시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 묘역에서 갖는다.

이번 추모식은 국가보훈처가 광복회·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3·1운동 당시 '간우회' 회원을 모아 독립만세를 주도한 박자혜 여사를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함에 따라 이루어졌다.

박자혜 여사는 남편 신채호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에 가담한 여성 활동가다. 특히 중국에서 국내인사들과의 연락 임무를 수행했으며, 나석주 의사가 주)동양척식 폭파 의거 당시 사전에 위치를 안내하는 등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박 여사는 1895년 경기도에서 태어나 숙명여학교 기예과에 입학해 근대교육을 받고, 졸업 후 조선총독부의원 산부인과의 간호부로 취업했다.

1919년 간호부 근무 당시 3·1만세 운동으로 병원에 부상 환자들이 줄을 잇자 함께 근무하는 간호사들을 모아 '간우회'를 조직, 만세시위에 참여했다.

이후 북경으로 건너가 연경대학 의예과에 입학했으며 중국에서 단재 신채호 선생을 만나 결혼, 이듬해 첫 아들 수범을 출산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국내에 들어온 박여사는 남편 신채호와 연락하면서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등 조국의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한다. 그러나 항일운동으로 일본 경찰에 연행돼 고초를 겪다 1943년 서거하는 비운을 맞는다.

추모식을 주관하는 대한간호협회는 "선생은 여성의 몸으로 일제의 서슬 퍼런 감시속에서도 독립운동가를 돕는 등 항일운동의 선봉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다"며 "독립운동가로 대한민국을 간호하다 서거한 박자혜 선생의 숭고한 뜻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했다"고 추모식 개최를 설명했다.

한편 추모식에는 정영희 국회의원과 김재욱 청원군수, 차창규 광복회 사무총장 등 정관계 인사와 간호계 원로, 나기장 수상자, 대한간호협회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될 예정이다.

또 추모식이 끝난 뒤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선생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전시회를 돌아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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