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랑스 장신벽에 무릎
한국, 프랑스 장신벽에 무릎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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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3 패… 14년만에 노린 결선 진출 좌절
한국이 프랑스의 장신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결선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배구대표팀은 12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9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B조 예선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이로써 14년 만에 결선 진출을 노리던 한국은 2경기를 남긴 현재 3승7패 승점 9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남은 두 차례의 세르비아 원정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프랑스(6승4패 승점 17)는 이날 세르비아에 패한 아르헨티나(5승5패 승점 16)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며 결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조 2위에 올라 있던 아르헨티나는 홈경기에서 세르비아에 2대 3으로 역전패해 프랑스와의 두 차례의 홈 경기에서 2위 탈환에 기대를 걸어보게 됐다.

전날 열린 프랑스와의 첫 홈 경기에서 무기력한 0대 3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마지막 남은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아냈지만 프랑스의 벽은 높기만 했다.

한국은 첫 세트를 21대 25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상대팀 주포 루지에는 적재적소에 타점 높은 공격을 퍼부으며 한국의 조직력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한국은 전날처럼 쉽게 홈 경기를 내줄 수는 없었다. 한국은 2세트 들어 대표팀 막내 신영석(우리캐피탈)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신영석은 2세트 15-16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루지에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흐름을 한국 쪽으로 끌고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형들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후에도 신영석은 상대가 점수를 올리면 곧바로 날렵한 속공으로 응수하는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하경민의 블로킹도 한 몫했다. 하경민은 21-21로 맞선 상황에서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상대의 공세를 눌렀고, 이후 프랑스는 잇달아 공격범실을 쏟아내며 위기를 맞았다.

하경민의 블로킹 마무리로 2세트를 챙긴 한국은 3세트 초반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승리에 대한 집념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행히문성민이 살아나 공격에 활기를 되찾은 한국은 22대 24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듀스를 이끌어냈고, 29대 29까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또다시 불안한 리시브가 발목을 잡았다.

29대 30으로 뒤지고 있던 한국은 박철우가 뛰어들면서 올린 리시브가 코트 밖으로 향했고, 문성민이 이를 살려보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다잡았던 3세트를 빼앗긴 한국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승리가 간절한 프랑스 역시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결국 한국은 4세트를 지키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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