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추정 막걸리, 살해의도 있었나?
독극물 추정 막걸리, 살해의도 있었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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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막걸리를 마신 노인 4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 1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누군가 살해의도를 갖고 독극물 막걸리를 피해자 집 마당에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께 순천시 황전면 한 천변에서 최모씨(59.여) 등 희망근로 참가자 4명이 막걸리 2병을 나눠 마신 순간 구토를 하면서 갑자기 쓰러졌다.

막걸리를 마신 최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장모씨(74.여)와 정모씨(68.여)는 혼수상태로 응급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등 위독한 상황이다.

또 다른 피해자 이모씨(75.여)는 '막걸리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내뱉어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를 받고 있는 이씨는 "막걸리 2병 가운데 첫 번째 병뚜껑을 돌려 따는 순간 노란색 액체가 보였고 냄새도 이상했다"며 "두번째 막걸리는 이상이 없었고 피해자 4명 모두 막걸리를 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막걸리는 병뚜껑을 따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에서 독극물을 막걸리 병 안으로 투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극물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막걸리 2병은 이날 오전 5시께 최씨의 집 마당에 누군가 가져다 놓은 것을 최씨의 남편(59)이 발견해 방으로 가져다 놓은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최씨의 남편은 경찰에서 "평소 마을 일을 많이 돕는 탓에 집에 술을 가져다 주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며 "주민들이 가져놓은 술인 것으로 판단해 별다른 의심없이 막걸리 2병을 방에 가져다 놓고 일을 나갔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방에 있던 막걸리 2병을 가져가 제초작업 현장에서 희망근로를 하던 주민 3명과 함께 목을 축이기 위해 한모금 마시는 순간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문제의 막걸리를 마시는 순간 입안이 뜨거웠다고 진술한 점을 감안, 독극물이 들어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누군가 독극물 막걸리를 실수로 제공했거나 살해 의도를 갖고 가져놓았을 가능성 등 다각적인 방향에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 등이 마신 독극물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막걸리 2병과 다른 막걸리 3병 등 모두 5병을 사고 현장에서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성분 분석 등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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