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외된 여성 정체성을 묻다
[문화]소외된 여성 정체성을 묻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07.01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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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전서 전국연극제 대상 소풍가다 잠들다'공연
올해 전국연극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소풍가다 잠들다'(김상열 작·연출·사진)가 대상 축하 기념공연을 오는 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3시와 7시 두 차례 갖는다.

극단 떼아뜨르 고도(대표 권영국)의 창작연극인 이 작품은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여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성이란 이름 속에는 아내로, 엄마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역할적 담론과 그럴수록 고립되어가는 여성의 문제를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작품 줄거리를 살펴보면 모처럼 홀로 남겨진 가정주부 영선은 모처럼의 휴식을 즐기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한 여성의 용서를 비는 흐느끼는 목소리에 영선은 당황하지만, 그 목소리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계속 두서없는 이야기만 한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화도 나서 전화를 끊은 영선은 과거 남편의 전력을 떠올리며 남편을 의심한다

이후 혼란에 빠지면서 차츰 그녀가 애써 외면한 그녀의 아픈 과거가 드러난다.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아들의 전화는 영원히 걸려올 수 없는 전화였던 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데, 그녀만이 인정하지 않는 아들의 죽음을 마침내 스스로 확인하면서 그녀는 비로소 정체모를 여인네의 아픔을 이해하며 그녀의 하소연을 들어 주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소풍가다 잠들다'라는 제목처럼 혼란과 방황 속에서 여성의 정체성에 대해 되묻고 있다.

연극제 대상작으로 연기했던 이영숙 배우가 우수연기상을, 최성진 연출가가 무대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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