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반환점 돈 반기문 UN 사무총장
임기 반환점 돈 반기문 UN 사무총장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6.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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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지역·회의장 누비며… 지구촌 해결사 역할
온실가스 감축 문제 세계적 이슈로 이끌어

수단-중동戰 종식 앞장… 연임 가능성 높아

충북이 낳은 '세계의 대통령'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30일로 정확히 5년 임기의 절반을 넘어선다.

반 총장은 2007년 1월1일 임기를 시작한 이래 그동안 국제분쟁 지역과 회의장을 누비며 세계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반 총장은 지구를 약 30바퀴 돈 거리만큼의 출장을 다닌 일벌레 총장이었다. 장관급 이상 인사와 880 차례 회담을 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총리나 국가정상들과의 회담이었다.

주요 선진국들 사이의 이견으로 무산 위기에 놓인 온실가스 감축 문제를 세계적 이슈로 살려낸 것은 반 총장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수단 다르푸르 사태와 중동 가자전쟁,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 대처, 금융위기 등 국제분쟁 및 위기의 현장엔 언제나 반 총장이 있었다.

취임 초 약속한 대로 느슨한 관료조직인 유엔의 개혁도 실행했다. 유엔 고위 간부들의 재산공개, 윤리강령 강화, 고위 간부들과 사무총장 간 업무계약 체결 및 평가 등 고위 간부들의 책임성을 높이는 데 솔선수범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최근 유엔의 태생적 한계와 아시아계 총장이라는 인종주의의 벽에 부닥쳐 남모를 고민도 겪고 있다.

외교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는 지난 23일 "그가 '잊혀질 성명'이나 발표하고 명예박사 학위만 수집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도 반 총장의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면서 조직운영능력에 낮은 점수를 주는 등 비판적인 시각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서방언론의 '반기문 때리기'는 반 총장의 동양적인 업무처리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과 아시아계 총장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아직 전망하기에는 이르지만 유엔 안팎에서는 반 총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반 총장은 유엔에서 2년을 근무하면 고향에 보내주는 '홈리브' 제도에 따라 8월9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반총장은 '상생과 공영의 동아시아'란 대주제로 열리는 제5회 제주평화포럼 등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1944년 음성에서 태어나 충주고를 거쳐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제3회 외무고시에 합격, 1970년 5월 외무부에 들어와 40년 가까이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이어 외무부 차관보와 차관 등의 요직을 거치고 청와대의 외교안보수석 비서관을 역임한 후 마침내 외교통상부 장관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06년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선언한 그는 같은해 11월14일 새벽,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된 뒤 2007년 1월부터 총장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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