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도전의 역사
변화와 도전의 역사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23 2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논단
강태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여기 빛나는 스무살 해와 달이 있다/ 이름하여, 스무살의 아름다운 청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있다" 시인 송창호는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창립 20주년 축시 '다시, 사람사는 세상으로'의 서두에서 이렇게 운을 뗀 다음 "(중략) 균형을 끌어오고/ 재래의 것을 살리고/ 광장을 넓혀 부정을 꺼뜨리고/ 참여와 자치가 얼마나 강처럼 흐르게 했던가// 하여, 오늘은 충북의 이름으로/ 참여와 자치와 연대의 이름으로/ 한아름 꽃다발을 받아도 좋은 날이다"고 찬사를 보내지만, 곧 이어 "그러나 기쁨도 잠시,/ 다시 어둠이 몰려오고 있다 한다/ 우리들 삶의 꽃밭을 차벽과 컨테이너로 막아서고 있다 한다/ 그리고, 우리 충북에는 바다가 없다 한다"며 참담한 현실을 보면서 "그러기에, 여기, 스무살 열혈 청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있다/ 참여와 연대의 바다, 희망의 바다가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여!/ 저 어둠너머, 희망의 바다로/ 앞으로 또 이십년, 백년, 이백년, 힘차게 노저어 가라!"며 등을 떼밀고 있습니다.

20년 전 오늘, 지역사회의 민주화운동권과 변호사·의사 등 민주적 인사들이 결합한 새로운 시민운동조직이 태동했습니다. 초창기 고속전철유치운동, 철당간보존운동, 공명선거캠페인. 지방자치시대 개막과 더불어 민선 지방정부 개혁과 주민참여 확대운동, 직지찾기운동, 시민운동의 전문화로 이어졌고, 부패정치 청산과 정치개혁의 열망은 역사적인 충북총선시민연대를 조직하여 '낙천낙선운동'으로 표출되었으며, 지역사회 개혁과 지방자치 발전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분권·균형발전의 상징 신행정수도 사수, 청주·청원 하나되기, 주민참여자치, 예산감시, 권력감시에서 주민의 삶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갔습니다. 그러면서 재정독립을 선언하고 정부보조금을 사절함으로써 재정적 고통을 겪어야 했지만 꿋꿋이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충북시민회에서 청주시민회로, 다시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로 발전해 온 지난 20년의 역사는 변화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초창기 지역현안 해결의 선두에 서는 한편 문화운동을 통해 기반을 구축하였고, 이후 사업영역이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외연을 넓히는 도약의 시대를 거쳐, 오늘날 풀뿌리 지방자치 참여 시민 연대를 지향하는 시민단체로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이는 지난 20년간 다양한 계층의 시민참여와 후원 그리고 몸을 던져 일해 온 전문 활동가, 시민운동가들이 흘린 땀의 결과입니다.

또한 발족당시 젊은 민주화운동 세력과 기성 민주개혁인사 그룹과의 결합은 새로운 시도이며 모험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앙단위로부터 내려오는 하향적 조직이 아닌 지역사회 내에서 자생적으로 태동한 충북의 사례는 오늘날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우리 고장 시민사회의 위상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말해 줍니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험난합니다. 시민의 힘으로 어렵게 이뤄낸 민주화도,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시민사회도, 소통하고 포용하지 않으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이제 충북참여연대는 지나온 20년에 대한 회고와 성찰을 통하여 다가올 2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원칙과 정도를 가는 투명하고 건강한 시민단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더욱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건강한 풀뿌리 지방자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시민단체의 역할과 위상은 충분히 강조돼야 할 일이라 여겨집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