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로 배우는 꿈의 세상
동화로 배우는 꿈의 세상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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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정규호 <청주시 문화산업 진흥재단>
   지난해 6월 문을 연 청주 에듀피아가 시나브로 개관 1주년을 맞았다.

'놀이로 배우는 꿈의 세상'을 표방하는 청주 에듀피아는 놀면서 학습하는 국내 최초의 에듀테인먼트형 체험공간이다.

주지하다시피 에듀테인먼트는 '교육'을 뜻하는 Education과 '오락'을 지칭하는 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한마디로 말하면 놀면서 배운다는 의미의 축약이다.

'놀면서 배운다' 세상에 이처럼 거저먹기가 있는가 그리고 그런 일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라는 의문을 던진다면 당신은 십중팔구 구세대에 해당될 것이다.

만화가 버젓이 학습교재로 활용되고, 동영상 교육이 봇물 터지듯 범람하는 세태가 지금 아닌가. 게다가 이어폰을 귀에 꽂고 공부를 해야 집중이 더욱 잘될 뿐만 아니라 텔레비전을 켜놓고도 제 할 일은 거뜬하게 하는, 바야흐로 멀티미디어형 인간들과의 만남은 이제 전혀 낯설지 않다.

우리는 그동안 '일하는 것'의 반대말이 '노는 것'이라는 등식에 너무나 익숙해 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일'의 대척점에 있는 것은 '놀이'가 아니라 '나태함'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지식정보산업의 시대로 귀결되고 있는 21세기에 가장 경쟁력 있는 덕목은 바로 상상력이다.

그런 상상력은 놀이를 통해 더욱 커다란 힘을 얻을 수 있음은 이미 널리 확인되고 있다. 즉 놀이가 상상력의 원천이 되고 있는 셈이다.

개관 1주년을 맞은 청주 에듀피아는 바로 이런 상상력을 통한 창조성의 계발과 에듀테인먼트라는 새로운 산업직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상상력은 놀이를 통해 힘을 얻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원천은 '지식'이다.

지식은 책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정석이다.

청주 에듀피아가 개관 1주년을 맞아 개최하고 있는 동화책 놀이 체험전 '동화로 배우는 꿈의 세상'은 바로 이런 상상력의 자극과 지식의 실천을 동화책을 통해 유도하겠다는 의미로 기획됐다.

어린이들에게 유용한 동화책은 글씨와 그림이 주요한 정보 및 지식전달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동화책 놀이 체험전 '동화로 배우는 꿈의 세상'에는 바로 이런 요소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동화의 원그림 250여점이 어린이와 그 부모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동화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직접 느껴보며, 나만의 책을 만드는 체험을 하고, 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꿈의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뿌듯한 일일 것이다.

책을 통해 꿈꾸고, 책을 통해 성장하며, 책과 더불어 상상력의 크기를 부풀릴 수 있는 이번 동화 놀이 체험전 '동화로 배우는 꿈의 세상'은 직지의 고장 청주가 갖는 문화전통의 요소를 더욱 값지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속에는 꼬마 작가들이 직접 만든 책도 있고 작가와 화가들의 소중한 책 만들기 경험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덤으로 1620에 꾸며진 아기자기한 이야기들과 꿈들은 모두 종이상자, 그것도 폐기처분될 처지의 것들을 사용한 것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금속활자를 창조한 고장 청주에서 종이상자에 담은 어린이들의 꿈, 그리고 그 종이에 담겨진 많은 이야기와 그림들의 상상력은 우리의 소중한 미래들에게 가득 가득 넘치는 자극이 되기에 충분하다.

오늘부터 열흘간 펼쳐지는 신비로운 동화의 세계에 푹 빠져 무더위쯤은 잊는 것은 물론 새로운 청주의 기적을 꿈꿀 수도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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