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능희CP "왜곡 안했다"…법정공방 예고
조능희CP "왜곡 안했다"…법정공방 예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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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측이 18일 "광우병 보도는 왜곡"이라는 검찰의 수사결과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검찰의 논리는 PD수첩 제작진이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인간광우병이 아닐 가능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허위 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PD수첩 측은 당시 '광우병의심 환자'라는 취재 내용을 토대로 방송을 제작했다고 반박하고 나서 향후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이날 기소된 조능희 전 CP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PD수첩은 아레사 빈슨이 광우병의심 환자라는 확신을 갖고 방영을 했다"며 고의적으로 왜곡하거나 오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조 CP는 'CJD를 인간광우병vCJD로 오역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내가 말한 것은 다 vCJD다'라고 말했다"며 "관련 진술자료를 법정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취재 중 아레사 빈슨의 사인은 수술로 인한 CJD와 쇠고기로 인한 CJD 가능성으로 압축이 됐고,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는 "수술 후유증이 아니었다. 의사가 결론적으로 광우병 의심 환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고 방송 근거를 밝혔다.

또한 자신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민동석 전 농림수산식품부 정책관이 PD수첩 방송에서 "버지니아주에 22살 빈센트라는 여성이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으로 사망했는데"라고 말했다면서 "PD수첩이 아레사 빈슨을 광우병의심 환자라고 한 것이 무슨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1년간 이어져온 검찰의 수사방식에 대해서도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해 수사팀을 이끌었던 임수빈 전 부장검사가 '형사처벌 불가' 의견을 냈다가 결국 사표를 낸 사실을 언급하며 현 수사팀을 '정치 검찰'로 규정했다.

그는 "PD수첩은 정치적인 검찰의 수사를 인정할 수 없다"며 "수사가 법무부 장관의 직접 지휘에 따라 이뤄진다는 사실이 이미 알려지지 않았나"라고 깊은 불신을 표출했다.

김연희 작가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한 수사결과 발표 형식에 대해서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조 CP는 "검찰이 김 작가의 사생활이 담긴 메일 7년치를 조사해 PD수첩과 억지로 연관지었다"며 "대한민국에는 통신의 자유가 없다. 휴대폰과 이메일을 조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PD수첩 측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검찰의 PD수첩 제작진 기소는 향후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보도를 불가능하게 만들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와 보도기관의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변호사는 또 "대법원도 공적 관심사에 관한 폭넓은 비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며 "일부 오역이나 멘트의 실수는 인정하지만 보도의 본질은 정부의 쇠고기 수입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까지 정부 관계기관 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 가운데 위험하지 않은 일부 부위를 사용했지만 이후부터는 일체 쓰고 있지 않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다우너소는 도축하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도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는 이날 오전 조 CP, 송일준·김보슬·이춘근PD, 김은희 작가 등 5명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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