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가 중요한 이유
'홍보'가 중요한 이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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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김찬석<청주대광고홍보과 교수>
   미국 연구자들은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을 조사한 적이 있다. 조사를 해보니 매출액이 높고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들은 홍보 활동이 왕성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런 기업들은 종업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고 회사 업무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수직적인 문화가 아닌 수평적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CEO가 홍보 책임자를 자주 만나 기업 경영과 관련된 보고와 컨설팅을 자주 받고 있었다.

이렇듯 홍보는 기업 경영에서 고도의 경영활동이 되었다. 우리 주위에서 생존전략으로서 홍보의 가치가 강조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기업의 생존과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해관계자들을 관리하지 않고서는 성공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뿐만이 아니다. 중앙 및 지방정부, 학교, 군, 연구소 등 모든 조직이 마찬가지다. 조직이 얼마나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느냐가 그 조직의 가치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이다.

그래서 기업은 기업대로, 공공기관은 공공기관대로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는 데 열심이다. 자신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전파하는 일이다. 이 일을 게을리 해서는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른다. 기업 CEO들은 자신의 업무 시간의 25% 정도를 홍보활동에 쓰고 있다. 성공한 CEO치고 홍보를 소홀히 여기는 사람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보 능력은 성공 리더의 주요 자질 중 하나가 되었다.

또한 홍보를 먹고 사는 대표적인 분야가 정부 정책이다.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의 홍보 활동은 국민을 향한 서비스다. 민주주의 국가의 정책 홍보는 국민과 정부 간 소통의 다리를 놓는 일이다. 정부가 훌륭한 정책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과 소통하는 일은 더 중요하다. 정책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더 넓게 다가갈수록 정책의 부가가치는 올라간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 정책 홍보 활동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홍보에 대한 오해도 있다.

홍보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홍보의 진실성일 것이다. 홍보는 무엇인가 적당히 부풀려서 알려주는 일이라는 것이다. 적당히 부풀리는 것은 홍보가 아니다. 유리한 점은 적당히 부풀리고 불리한 점은 슬쩍 없애나가는 일은 홍보 범주에 해당되지 않는다. 홍보는 진실을 생명으로 한다. 미국에서 홍보 회사를 경영했던 홍보 선구자 아이비 리라는 100여년 전에 진실이 홍보의 기본이라고 강조하였다. 지금도 홍보를 적당히 과장하는 일쯤으로 생각한다면 집을 모래 위에 지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오해는 홍보 한 방으로 뭔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일들은 다 괜찮은데, 홍보가 시원찮아서 일이 안되니까 이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홍보 한 방이 어디 없을까 하고 이를 찾는 일이다. 홍보는 한 방이 아니다. 홍보는 지속적인 노력으로 결과를 얻어내는 활동이다. 마치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이치와 같은.

기업이든 정부든 홍보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이유는 홍보를 통한 관계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투자자 그리고 직원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기업일수록 더 많은 이익을 낸다. 국민과 긍정적인 관계를 가진 정부일수록 더 많은 지지를 받는다. 모두 관계의 힘이다. 그래서 홍보는 관계의 철학이자 실천인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내 조직과 관련된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이를 실천해내는 것이야말로 홍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관계와 무관하며 자유로운 조직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관계의 힘은 홍보로 길러진다. 홍보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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