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투구 충북협회 '두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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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6.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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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소장파 각각 신임회장 선출
파행운영·적법성 법정공방 불가피

도민들 "먹칠만 … 차라리 해체하라"

재경 충북출향인사들의 모임인 충북협회 집행부와 소장파가 각각 신임회장을 선출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충북협회의 파행운영과 적법성을 두고 양측 간 법정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장파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대의원 40명 중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회의를 열고, 박덕흠 옥천군민회장(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 회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박 회장은 함께 출마했던 신용식 한국장애인복지회 수석부회장이 투표직전 전격 사퇴하면서 참석자 중 투표에 참여한 20명 모두로부터 찬성표를 얻었다.

참석자 중 제천시향우회와 진천군민회 대의원 6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소장파들은 '집행부가 회의장소를 변경하려면 최소 회의개최 일주일 이전에 변경·공지를 해야하는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고 5일전에 공지한 데다, 그 주체도 충북협회장이 아닌 사무총장 명의였기 때문에 효력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당초 회의장이던 르네상스호텔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소장파의 한 인사는 "집행부에서 임의로 회의장소 등을 바꾼 것에 대해 변호사에게 자문한 결과 효력이 없다는 답변을 얻었다"며 "집행부가 법적대응을 하더라도 100% 승소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집행부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육군회관에서 예정됐던 대의원회의에 10여명의 대의원만 참석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자, 소장파에서 개최한 회의에 참석해 투표에 참석하지 않았던 6명이 도착한 오후 2시쯤 회의를 열어 이필우 현 회장을 만장일치로 재선출했다.

비공개로 회의를 개최한 집행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덕흠씨측이 주장하는 대의원회의 장소 변경문제 고문 추대 문제 청원군민회 정통성 문제 등은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육군회관에서 개최한 대의원회의와 이필우 회장의 연임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충북도민들은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민은 "출향인들의 권익보호와 인화단결에 힘써야할 충북협회가 본분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도민들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충북협회는 더 이상의 자리싸움으로 도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말고, 차라리 해체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충북협회는 이필우 현 회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집행부와 이 회장의 독단적인 협회운영에 반발하는 소장파 간 갈등으로 그동안 사사건건 대립해 왔다.

충북협회 정관은 대의원회의와 관련해 회장이 소집하며, 7일전에 대의원에게 통지해야 한다 재적 대의원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대의원 과반수로서 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충북협회는 시·군향우회별 3명씩 36명과 고문 4명에게 대의원자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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