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협회 해체가 정답이다
충북협회 해체가 정답이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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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재경출향인들의 모임인 충북협회가 새로운 변화의 호기를 맞았다.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독선에서 참여형으로, 혼란에서 화합으로의 활발한 역할이 기대된다.

11일 충북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서 차라리 참신하다는 인사가 선출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차기 회장에 당선된 박덕흠 회장(재경옥천군민회장)은 참신하다. 박 회장 자체가 참신한지 어떤지는 지근거리에서 그를 바라보지 못한 필자는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충북협회의 변화를 모색하지 못했고 그래서 늘 고향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온 인물들이 또다시 차기 회장에 당선되지는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박 회장이 참신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차라리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이번 충북협회 차기 회장 선거 결과는 협회의 앞날을 걱정하는 소장파들의 강력한 드라이브의 결과로 받아들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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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여기까지 쓰고 있을 때 취재기자가 편집국장실로 들어오면서 "희한한 일이 발생했어요. 충북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서 2명이 당선됐대요. 복잡하니까 차근차근 설명을 드리겠습니다"라며 숨을 헐떡인다. 이어서 그 기자는 "정오쯤에 알려진 당선자 박덕흠씨와 또 이필우 현 회장도 당선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유를 들어본즉 어이가 없었다.

당초 충북협회는 이날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대의원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고 했다가 장소를 육군회관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장소변경 공지가 회장 명의가 아닌 사무총장 명의라는 데 의구심을 가진 박덕흠 회장 지지자들이 변호사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회장 명의가 아닌 것은 원천무효라는 사실을 듣고 원래 고지장소인 르네상스호텔에서 대의원회의를 개최해 박 회장을 차기회장으로 선출했다.

반면 이필우 현 회장측인 집행부는 변경된 장소인 육군회관에서 대의원회의를 열어 합의추대 형식으로 이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충북협회 차기 회장으로 2명이 당선된 셈이다.

앞의 점선 위의 글은 박덕흠 회장이 충북협회 대의원회의에서 정상적으로 당선된 것으로 알고 축하와 함께 충북협회가 이제부터라도 출향인들의 화합과 고향 발전을 위해 설립취지에 맞게 정상화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그야말로 이전투구 그 자체다. 상식적으로 바라보기에는 무한한 인내를 필요로 하는 단체다.

본보는 충북협회 차기회장 선거일 이전에 시사펀치란을 통해 충북협회는 후임 회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즉각적인 해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그 이유로 첫째, 충북협회는 '재경 충북인들의 화합과 지역발전을 꾀한다'는 당초 설립취지를 유린하고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것은 물론, 오히려 충북의 위상만을 대내외에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는 점을 들었다.

둘째, 그렇기 때문에 조직을 개혁해야 되지만 10여년을 기다렸어도 답이 없는 상황을 들어 더 이상 자체적인 변화는 기대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재경출향인들의 모임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극히 일부 인사들로 인해 고향에 대해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출향인사들의 순수성까지 짓밟히는 지경이라면 차라리 해체하라는 것이다. 임의단체인 만큼 뜻있는 사람들이 뭉쳐서 다시 만들면 된다는 논리다.

그렇다. 충북협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부끄럽다. 해체해라. 차라리 그 길이 새로운 희망이라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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