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우디 꺾고 '본선행' 北 어시스트
韓, 사우디 꺾고 '본선행' 北 어시스트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08 2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10일 상암서… 북한 44년만에 WC 진출 기대
허정무호가 북한의 본선행 도우미가 될까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지은 한국이 숨돌릴 틈도 없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일전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우디와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7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지난 6일 두바이에서 가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6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둬 4승2무 승점 14점으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본선행을 조기 확정했다.

반면 사우디는 현재 3승1무2패 승점 10점으로 한경기를 더 치른 북한(3승2무2패 승점 11. 2위)에 밀린 3위를 기록 중이다.

사우디는 한국전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얻어야만 오는 18일 안방 리야드에서 펼쳐지는 북한과의 최종예선 8차전을 유리한 입장에서 나설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 패할 경우, 사우디는 북한과의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만 조 2위로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즉, 허정무호가 1966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 만의 본선행을 노리는 북한의 도우미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는 지난해 11월 20일 리야드에서 가진 한국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0-2 완패를 당하자, 나세르 알 조하르 감독을 경질하고 조세 페세이루 감독을 선임, 전력 재정비에 나섰다.

이후 사우디는 UAE(3-2), 이란(2-1)에 연거푸 승리해 전력을 일신한 모습이지만, 안방에서 한국에 고전한 만큼 장거리 원정으로 펼쳐지는 이번 경기에서도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사우디전에 나설 한국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한국은 지난해 사우디전 승리로 1989년 이후 이어온 19년 간의 사우디전 무승징크스를 깨 자신감을 가진 상황이다. 하지만, UAE전을 마친 뒤 7일 입국해 사흘 간의 짧은 휴식 후 사우디전에 나서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김정우(27. 성남), 이영표(32. 도르트문트), 오범석(26. 사마라)이 사우디전에 각각 퇴장,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어 베스트11의 조정도 불가피하다.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곧바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 사우디전 대비에 들어간 허정무 감독은 이틀 간의 훈련을 통해 최상의 복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허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이제는 북한도 함께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며 북한 도우미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만큼, 사우디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전망이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한국이 46위로 사우디아라비아(56위)보다 10계단 앞서 있으며, 역대전적에서는 4승6무5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1989년 가진 사우디와의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2-0승) 이후 지난해 리야드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사우디전 6경기 연속무패(3무3패)를 기록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