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의 귀중품 보관
귀하의 귀중품 보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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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중겸<전충남지방경찰청장>
   귀중한 물건은 어떻게 관리해야 안전한가. 나만 아는 은밀한 곳에 둔다. 궁리 끝에 고이 모셔 놓는다. 둔 데를 잊지 않으려고 애쓴다. 실수와 건망증으로 곤혹 치르기도 한다.

누군가는 구두밑창을 이용. 그 속에 차명통장을 넣고 다니다 걸렸다. 고린 냄새 즐기는 부류다. 어떤 사람은 쌀뒤주에 현찰 보관. 골동품 애호가다. 훔쳐간 도둑이 잡혀서 들통 났다.

소중한 물건 관리에 대하여 조사했다. 뜻밖의 결과가 많았다. 예금통장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사람이 16%. 도장은 15%였다.

통장과 도장 중 하나를 갖고 다니는 이유는 간단하다. 보관 장소를 달리하여 도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란다. 어느 하나는 반드시 자신이 소지한다. 불이 나거나 도둑이 든다 하자. 둘 다 없어지는 걸 막는다는 생각이다.

한편 장롱이나 서랍에 몽땅 넣어둔다는 대답은 다섯에 한명. 20대는 셋에 하나꼴. 위험한 습관이다. 빈집털이는 아주 짧은 시간에 일을 마치고 도망간다. 분산시켜야 피해를 줄인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고가 좋다. 고가품이나 중요서류의 간수에 안성맞춤. 그러나 실제로 자택에 비치한 사람은 17%에 지나지 않는다. 뭔가 있어야 마련하는 듯하다.

금고에도 종류가 있고 격이 있다. 70%가 불에 타지 않는 내화(耐火)금고를 사용한다. 불이 났을 때 반시간 내지 네 시간가량 불타지 않게 해줄 뿐이다. 방범기능도 있다고 오해한다. 그렇지 않다.

화재대응 위주로 설계한 탓에 가볍다. 부수기도 쉽다. 내화에 도난방지를 겸한 걸 사용해야 한다. 비싸지만 무게도 100 이상 나간다. 부수기도 어렵다. 통째로 가져가기도 어렵다.

그래도 도둑은 전문가. 돈벌이에 골몰한다. 머리 쓴다. 들어와서 나가기까지의 작업시간은 15분. 이 동안에 작업완료가 불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선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 두어야 한다. 찾는 데 시간 허비. 빈손으로 물러가는(空手來空手去) 신세가 된다. 다음은 바닥에 고정하기다.

그게 불가능하면 먼저 철판을 깐다. 그 위에 금고를 고정. 이때 철판 크기는 문이나 창문보다 커야 한다. 아예 몽땅 가져 가려는 야욕 무산. 더 좋은 건 감지기와 경보기 설치다. 노력과 투자가 안심감 증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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