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래를 위한 작은 실천 '친환경 운전'
밝은 미래를 위한 작은 실천 '친환경 운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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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윤종수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고 천천히 가속하면 차량 계기판에 있던 하얀색 램프가 녹색으로 바뀐다. 갑자기 급가속을 하고 급정지하면 램프가 붉은색으로 바뀐다.'

이것은 다름 아닌 지난해 국내 한 자동차 제작사가 출시한 '친환경 운전'안내 시스템(eco indicator) 장착 차량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쉽게 말하면 이 장치는 친환경 운전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감지하고 이것을 보기 쉽게 색깔로 구분해서 나타내주는데 친환경 운전을 하면 램프가 녹색으로 그렇지 않으면 하얀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한다.

친환경 운전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제작사들이 운전자들의 친환경 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개발해서 부착하고 있다. 앞에서 설명한 '에코 인디케이터(eco indicator)'를 포함해 타이어 공기압을 수치로 나타내 주는 시스템, 심지어는 운전자가 친환경 운전을 하면 할수록 계기판에 있는 '나뭇잎'모양의 램프가 자라는 장치를 장착한 차량도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기후변화 대책의 일환으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 각종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도 절약하자는 차원에서 국내외적으로 친환경 운전 '붐'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투자 비용 대비 효과측면에서 단점은 없고 장점만 있어 친환경 운전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장점 이외에도 친환경 운전을 하면 마음의 여유가 생김에 따라 교통사고 예방 효과도 있다. 일본의 한 자료에 따르면 친환경 운전 실시 전 후로 교통사고 건수가 최대 50%까지 줄어든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 비춰볼때 '친환경 운전'을 '일석삼조'라고도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6년전 영국에서 시작한 '친환경 운전', 즉 '에코드라이빙(Eco driving)'운동은 현재 독일, 벨기에 등 유럽 8개국을 중심으로 유럽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5년 전 '에코 드라이빙'운동을 시작한 일본도 이미 사회적인 문화로 자리잡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사업과 연계하여 홍보 강화, 친환경 운전을 보조할 수 있는 장치 보급 확산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홍보뿐 아니라 심지어 친환경 운전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까지 부착해야 하는걸 보고 '친환경 운전이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실제 친환경 운전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으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된다. 본인 또한 평소 친환경 운전을 실천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급출발, 급가속을 하지 않는 등 '친환경 운전 10계명'을 실천하는 한편, 이외에도 신호대기 시에는 기어를 중립으로 하는 등 다양한 방안들을 실천하고 있다.

친환경 운전 문화 확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 자신이다. 서두에 언급한 여러 가지 장치들은 친환경 운전을 유도해 줄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장치에 불과하다. 즉, 이러한 장치가 부착된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이라도 친환경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우리의 인식과 습관을 바꿔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잘못된 운전 습관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나부터 실천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우리의 이러한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저탄소 녹색사회'를 한발 앞당겨 실현할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6월5일은 '세계 환경의 날'로서 UN에서 정한 이번 환경의 날의 주제는 'Your planet needs YOU! UNite to combat climate change'라고 한다. 직역하자면 '지구는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단결합시다!'라는 내용이다. 여기에도 강조가 되어 있지만 현재 지구는 우리 각자의 변화를 원하고 있다. 우리의 변화된 모습만이 더워진 지구와 우리 후손들에게 밝은 미래를 제시해 줄 수 있다. 이를 위해 오늘부터 당장 친환경 운전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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