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화장문화 대변화 예고
장례 화장문화 대변화 예고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5.3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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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 전대통령 정치지도자 첫 火葬… 선호도 높아질 듯
청주화장장 하루평균 15~20건… 증가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화장(火葬)방식으로 영면하면서 화장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고 노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국민들의 화장장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화장하라"는 유언에 따라 경기도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후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뒷산 봉화산 정토원에 안치됐다.

고 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치 지도자 중 처음으로 화장방식을 통해 육신을 자연에 돌려줌으로써 우리나라의 장묘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라고 유언을 남겼다.

재계에서는 지난 1998년 생을 마감한 SK 최종현 회장이 한 해 전 별세한 아내의 유해와 함께 경기도 벽제화장장에서 한 줌의 재로 스러져,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조상의 묏자리가 후손의 발복에 영향을 준다는 풍수지리설에다, 가문의 위세를 과시하려는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어, 국가 지도자나 고위층이 이 대열에 동참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

다만, 국민들 사이에서는 최근 묘지문제, 사후관리의 편리함, 자연환경보존 등의 이유로 화장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2007년 전국 화장률은 58.9%로 10년 전인 23.2%보다 2.5배 증가했다. 인구밀도가 낮은 충북(37.9%), 충남(38.3%) 등은 화장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화로 8기를 갖춰 하루 18번 가동할 수 있는 청주화장장은 올해 들어 지난 1월 한 달 동안 437건, 2월 418건, 3월 510건 등 하루 평균 15~20건 정도의 화장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07년 10월 가동개시 후 월별 이용 건수가 200여건, 지난해 1월 327건, 2월 330건, 3월 506건 등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목련공원 화장장 이용 건수는 6000건가량이다.

이에 대해 청주지역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화장선호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정확한 집계를 내지는 않았지만 요즘 들어 유족 중 40~50% 가량이 장묘 대신 화장장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고 노 전 대통령의 화장장이 국민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화장문화 확산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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