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리더는 리더가 아니다
이런 리더는 리더가 아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5.2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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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박병찬 <충남대 국방연구소 선임연구원>
   국내 공항 중 울진, 양양 등 11개 공항이 최근 3년간 1129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는 등 운영유지도 어렵단다. 일부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촬영장소 관광지화(化) 등 문화관광사업이 수익성이 없어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국민을 분통 터지게 하는 얘기들이다. 명분도 중요하지만 투자가치도 따져보는 것이 기본일 텐데. 어쨌든 뒷맛이 씁쓰름하다. 원인은 사람, 시스템, 사회적 분위기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 즉 사업관계자. 특히 사업을 결정하는 리더에게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감'이 안되는 사람들이 리더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예를 들어 이런 사람들 말이다.

첫째로 도덕성이 불투명한 리더다. 공과 사가 구분되지 않는 리더들 말이다. 특히 조직의 인적, 물적 자산을 사적으로 활용하고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책임감도 죄책감도 없는 리더가 문제라는 것이다.

다음은 업무능력이 없는 리더다. 지침도 못주는데다 부하직원의 보고 내용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리더들 말이다. 이런 리더들은 부하들의 업무를 조율하는 것도 감독도 어렵다. 조직의 발전에 기여도 못하면서 발목만 잡는다. 현상유지도 곤란한, 있으나 마나 한 리더라는 말이다.

그리고 업무능력은 없으면서 소신만 있는 리더다. 자존심만 있고 경청은 없다. 할 말이 없다거나 말문이 막히면 '내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무조건 밀어붙이는 막무가내식 리더들 말이다. 대형사고치기 딱 맞는 리더다. 자신은 물론 조직과 나라를 망칠 수 있는 리더라는 얘기다.

끝으로 업무능력은 없으면서 부지런한 리더다. 이런 리더일수록 주변 눈치를 많이 본다. 하여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다. 뭔가 하는 것을 보여줘야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마구 찔러보고 '아니면 말고 식'의 업무를 수행한다. 한마디로 조직을 피곤하게 만들고 시간과 노력을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리더다.

이런 리더들은 자격이 없는 최악의 리더라고 본다. 아울러 이런 구성원과 주변사람도 문제다. 조직이나 국가가 어떻게 되든 말든 나에게만 잘해주는 리더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자들 말이다. '나만, 우리지역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지방공항의 만성적자를 초래하여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이 낸 세금이 줄줄 새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껴봐야 할 사람들이다.

일부 지자체가 과욕을 부려 거창한 문화관광시설을 지어놓고 국민의 혈세를 축내고 있는 사례는 각종 매체를 통해 종종 볼 수 있다. 지금도 많은 지자체가 축제, 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주민들의 이익을 위한 발전적인 행사라면 적극 권장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혈세를 무분별하게 축내는, 선거를 의식한 특정인을 위한 홍보성행사가 문제라는 얘기다. 최소한 우리지역만이라도 이런 문제사례들이 없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격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고 본다.

리더의 유형은 '업무능력과 도덕성이 없는 리더, 업무능력은 있으나 도덕성이 없는 리더, 도덕성은 있으나 업무능력이 없는 리더, 업무능력과 도덕성을 모두 갖춘 리더'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으뜸은 업무능력과 도덕성을 모두 갖추고 실천하는 리더일 것이다.

이참에 다함께 생각해 보자. 나는 지금 어떤 유형의 리더인가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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