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성장, 실천이 중요하다
녹색 성장, 실천이 중요하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05.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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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연숙자 교육문화부장
   요즘 곳곳에서 들리는 소리가 녹색성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포하며 각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녹색성장을 부르짖고 있다. 투입되는 예산도 전례없이 늘어나는 추세다. 가정에서의 작은 실천 방안부터 기업 차원의 녹색기술을 유도하며 확대되고 있는 녹색성장은 경제 패러다임을 환경친화적으로 전환시키며 새로운 방안을 마련 중이다.

지난 1월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오바마 역시 취임식에서 온난화의 심각성을 들며 전 세계의 공조를 요구한 바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위기의식과 탄소배출의 축소를 위한 이러한 적극적 움직임은 심각한 기후변화가 오늘의 현실임을 역설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온난화가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인류의 생존과 연관된 21세기 화두임을 공식으로 인정한 셈이다.

그럼에도 녹색성장이란 말은 현실의 절실함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환경과 성장이라는 서로 상반된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살리기 주력을 공언해온 우리 정부의 입장은 자칫 번드르르한 말잔치나 뜬구름잡기식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자력으로 에너지 생산에 주력하려던 정부 정책이 환경철학의 부재라는 비난을 받은 이유도 이 때문이요, 근본적 해결없는 근시안적 정책이란 지적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녹색성장은 혼돈된 가치관이 상충하며 오히려 새로운 성장의 논리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모든 나라가 녹색성장을 부르짖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아니 지구의 현실은 더 화급을 다투고 있는지 모른다. 확연하게 달라지는 기온상승은 체감온도를 높이며 불안한 미래를 암시하기도 한다. 식물의 개화시기나 이른 동식물의 출현으로 대변되던 지구온난화가 이제는 가뭄과 더위, 산불로 이어지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로 10년 안에 양서파충류가 결단이 날 것이란 전 세계 학자들의 예측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이상징후는 나라도 경계도 없다. 산업화로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했던 나라이건, 산업화와 무관한 나라이든 간에 무차별적으로 재앙이 덮쳐오고 있다. 더딘 의식의 전환에 비해 기후의 변화는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기후변화협약은 1992년 세계 최초로 체결된 데 이어 1997년 교토의정서로 이어졌다. 교토의정서는 사상최초로 국제적인 동의를 얻어낸 유일한 협의서로 온실가스감축에 매우 유효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하지만 온난화 위기와 각국들이 펼치고 있는 노력에서 가장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류의 재앙이니 공멸이니 하는 전 세계적 상황에 이르게 된 원인은 과도한 에너지 낭비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절약을 전제로 한 가난한 소비가 전제되어야만 지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더 큰 자동차, 더 큰 텔레비전, 더 큰 냉장고, 더 큰 집을 선호하는 소비지향이 판을 치는 한 어떠한 정책이나 방안도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작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만이 지구의 재앙을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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