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을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청주·청원을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0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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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황신모 <청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듭니다"라는 말이 있다. 99%가 완성되어 이의 모든 조건이 동일하더라도 나머지 1%의 아주 미세한 마무리 작업의 차이가 명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국민소득수준이 높아지고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게 되면서 본질적으로 품격있는 생활을 지향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 멋과 매력이 넘치는 제품과 서비스인 명품을 소비하며 품격있는 생활을 선호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으로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지 벌써 십수년이 흘렀다. 그 지역주민에 의한 직접투표로 그 지역을 대표하고 발전시킬 선장을 선출하고 있는 지가 상당기간이 흘렀다. 이제 우리나라도 지방자치시대의 선장에 대한 연수와 훈련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지역에 따라서는 명품 선장이 탄생되고 있다. 반면에 지역에 따라서는 선장에 대한 연수와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 불량품 선장이 선출되어 오히려 지역발전을 후퇴시키는 지역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동안 저개발상태에서의 지역주민들은 도로를 건설하고 다리를 놓아주고 하천을 잘 정비하고 경로당을 잘 지어주면 리더십있고 능력있는 선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근시안적이고 편협된 사고에서 비롯된 정책이고, 그 지역주민이 선장을 잘못 선택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프랑스 파리를 가로지르는 세느강에 놓여 있는 다리는 수백년 전에 건축되었음에도 현대의 디지털시대에도 오랜 연륜과 함께 최고의 명품임을 자랑하고 있다. 이것은 프랑스 시민뿐만 아니라 전세계시민의 관광상품이 되어 매력을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사람들이 건너다니는 다리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예술작품과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인류의 문화예술적 명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울은 한강을 중심으로 한 명품항구도시로 조성한다는 기본계획(안)이 제시되었다. 한강을 중심으로 도시구조를 재편하고 주운(舟運)기반을 조성해 경인운하의 완공과 함께 서해를 잇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서울을 세계일류의 명품항구도시로 만드는 데 있다고 한다.

서울은 현재에도 고부가가치의 첨단제조업 도시 입법·사법·행정의 중심도시, 일류대학도시, 일류의료산업도시, 물류유통도시, 첨단금융도시, 연구개발집약도시 등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최고의 도시이다. 여기에 아름다운 항구도시, 아름다운 공원도시, 다양한 건축양식의 예술작품 빌딩 숲의 도시, 아름다운 문화예술이 넘치는 도시를 건설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몇 년이 지나면 경부고속철도 오송역과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이 완성되어 충북에서도 고속철도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때 서울을 가는 시간이 매우 짧아져서 충북은 인구를 비롯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서울로 흡수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첨단교통시대가 열리게 되면 경쟁력 없는 도시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흡수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기에 우리는 청주시, 청원군 모두를 명품도시로 만들지 않으면 위기에 봉착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작은 이해관계에 얽매여 있는 청주·청원 통합문제부터 해결해 내야 한다. 청주시장과 청원군수가 허심탄회하게 무릎을 맞대고 토론하여 해결해야 한다. 역사적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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