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과 경제활동
기상이변과 경제활동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3.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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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황신모 <청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의 피해가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증폭되고 있다. 기상정보를 잘 활용하면 기상이변과 자연재해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인류의 건강과 삶에 필수불가결한 물과 식량에 대한 공급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기업의 원재료 확보와 상품의 생산량 조절, 기존상품의 진화와 새로운 상품의 발명에 결정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날씨에 영향을 받는 상품에 대한 수요를 예측하여 기업경영에 잘 활용하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이윤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이상기온 현상은 농어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3월24일 '지구온난화에 따른 농어업생산의 변화'에서 지난 100년간 한반도 기온이 1.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과의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복숭아와 감귤의 재배면적은 증가하고 있다. 복숭아는 주산지가 경상북도에서 충청북도, 강원도 등으로 북상하고 있다. 감귤도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던 것이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어업에서도 이상기후에 따른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한반도 연해에서 명태와 도루묵의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멸치와 오징어의 어획량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 냉수성 어종인 명태의 어획량은 1990년 2만7000톤에서 2007년에는 35톤에 그쳤고, 2008년에는 거의 잡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에 온수성 어종인 오징어는 이전에는 주로 동해에서 잡혔는데, 이제는 서해에서도 많이 잡히게 되면서 어획량이 크게 증가하여 1990년 7만5000톤에서 2008년 18만6000톤으로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산업 중 52%가 기상에 영향을 받으며, 그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7조1000억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통업의 경우는 '경기 30%, 날씨 70%'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상에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 기온과 매출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1 단위로 판매가 많이 되는 아이템을 선정하여 수요와 재고관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건설업의 경우 날씨를 미리 예측하게 되면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이다.

관광 ·레저업의 경우 날씨는 결정적이라 할 정도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고객에게 날씨정보를 서비스해 주고, 기상악화 시에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공하여 고객이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날씨는 전력업·조선업·항공해운업·운수업·철강업 등의 산업에서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최근에는 태풍이나 홍수에 대비하기 위한 날씨보험상품이 개발되었고, 날씨변동에 대비하기 위한 파생날씨상품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최근 우리가 직접 느낄 수 있듯이 겨울은 짧아지고, 봄·여름이 길어지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온난화가 지속되면 강수량 패턴도 변화하고, 해수온도와 해수면도 변화하고, 호우, 태풍, 폭염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산업이 창출되고 우리의 경제활동도 변화하게 된다.

우리는 기상이변이 재앙으로 되돌아오지 않도록 장단기정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 고효율화, 재생자원 활용, 온실가스처리기술 개발,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 등 기상관련 새로운 산업의 창출이 절대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자각과 함께 생활방식의 변화도 필수적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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