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배우 '충무로의 귀환'
중견배우 '충무로의 귀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3.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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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물 등장 4~50대 극장가 유혹
문성근, 살인마 변신 '실종' 주말 1위

김영애 '애자'·차화연 '백야행' 출연

'관록'의 중견배우들이 젊은 '패기'에 맞서 스크린을 점령하고 나섰다.

최명길, 박상원, 전인화 등 중견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이 브라운관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극장가 역시 연륜과 카리스마를 지닌 관록 넘치는 중견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실종'의 문성근을 비롯해 '애자' 김영애, '백야행' 차화연 그리고 '더 레슬러' 미키 루크 등이 속속 스크린에 모습을 비추고 있는 것. 이들 중견 배우들은 보조적인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영화를 이끌어 가는 힘을 과시하며 4~50대 중년 관객들의 발길까지도 극장가로 이끌고 있다.

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의 대명사 문성근은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스크린 앞에 섰다. 그는 19일 개봉한 '실종'에서 겉보기에 평범한 시골 촌부지만 내면에는 인간의 잔인한 본능이 뿜어져 나오는 희대의 연쇄살인마 판곤으로 분했다.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라는 '중견의 저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김영애는 '애자'로 6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선언해 주목 받고 있다. 방송국 작가 생활을 그만두고 소설가를 꿈꾸는 서른 살의 애자가 죽음을 앞둔 엄마와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겪는 성장 영화 '애자'에서 애자(최강희)의 엄마 영희 역에 캐스팅된 것. '패기' 최강희와 '관록' 김영애의 호흡이 기대된다.

차화연은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에 캐스팅돼 무려 24년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극 중 요한(고수)의 엄마 서해영 역으로 출연해 살인사건에 휘말려 남편을 잃은 뒤 하나 뿐인 아들과도 생이별해 살아가는 비운의 여인을 연기한다. 보조적인 역할을 넘어 영화에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등장해 무게감을 더한다.

봉준호 감독 '마더'에 출연한 김혜자도 노련함을 스크린에 펼쳐 보인다. 1999년 '마요네즈' 이후 스크린에 컴백한 김혜자는 봉준호의 '삼고초려'의 정성에 감복해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쓴 아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를 그린 스릴러 드라마. 원빈이 극 중 김혜자의 아들 역을 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퇴물 프로 레슬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더 레슬러'에 출연한 미키 루크는 '중견'의 관록을 선사하며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그랜 토리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중견을 넘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할리우드 대표 스타.

국내외를 막론하고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중견 배우들은 '젊음'이 표현하기 힘든 연기의 노하우는 물론 내면까지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젊은 영화 팬들도 사로 잡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올 극장가는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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