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징징거리지 말자
더 이상 징징거리지 말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2.0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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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문종극 편집국장

'충청권 홀대론'. 정부의 국토개발계획안이나 개각이 발표될 경우 으레 한 번쯤은 지역을 흔들며 나오는 소리다.

역대 어느 정권이나 출범초기에, 이후 개각이 단행될 때도 여지없이 '충청권 홀대론'은 나왔다.

지난해 정부가 국토개발계획을 발표하자 충청권은 또 한번 들썩인데 이어 이명박 정부 조각에서도 충청인들은 소외·홀대론을 외쳤다.

충청권 홀대론을 부르짖은 사례는 이밖에도 수없이 많다.

일정부분 이해가 간다. 그리고 상당 부분 동감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홀대론만을 주장하고 있을 것인가.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 대응책이라는 것이 촉구하거나 요구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늘 하는 얘기로 지역의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도 무신경이다. 그러면서 배려가 기대보다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왜 우리를 홀대하느냐"며 징징거린다.

필자는 지난해에도 본란을 통해 주장했지만 범충청권 차원의 '인재키우기' 미래전략이 늦었지만 시작돼야 한다.

최근 충북도의 행정부지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우선은 내정자가 지역 출신이 아니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역 출신이 아니라고해도 일만 잘하면 그만이다. 역으로 지역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소신껏 일을 더 잘할 수도 있다.

문제는 지역출신을 영입하려해도 대상자가 없다는 데 있다. 지역이 키운 인재가 없거나 극소수라는 점이 우리를 슬프게하는 것이다.

또한 현재의 이종배 행정부지사가 중앙무대로 다시 올라가지만 그를 이끌어줄 지역 인사가 거의 없다는 점도 그렇다. 자치경찰단을 출범시킨 그는 행정안전부 등 중앙무대에서도 알아주는 능력의 소유자다. 지역에서도 청주부시장과 행정부지사직을 수행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갈 자리가 소청심사위원이란다. 소청심사위원의 비중이 낮다는 것이 아니라 그 정도 능력의 소유자라면 좀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지역이 그렇게 만들었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역 인재를 키우는 차원에서 말이다. 앞으로도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창창하게 남아 있는 인재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물론 그 자리를 통해 또다른 요직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은 되나 현실은 슬프다.

지역의 인재가 혼자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도 '충청권 홀대론' 운운하며 징징거려야 하는가. 아니다.

한때 충북지역 출향인들의 모임인 충북협회 차원에서도 가능했던 일을 지금은 모두가 손을 놓고 있다. 그동안 지역 인재를 키우지 않은 결과를 오늘날 우리는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키운 인재는 때가 되면 지역을 위해 일하게 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충북인재양성재단이 미래의 충북 인재를 길러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 키워진 인재를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을 위해 견인하는 지역인재 또한 필요하다. 출향한 인재들의 집합체는 어느 지역이나 향우회다. 충북은 충북협회가 그런 단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하루빨리 충북협회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를 통해 지역인재들끼리 상통하게 함으로써 '밀어주고 끌어주는' 환경조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북인재양성재단이 장기적인 인재양성책이라면 충북협회 정상화는 단기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더 이상 '충청권 홀대론'을 외치며 징징거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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