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 변화 이유 안된다
경제상황 변화 이유 안된다
  • 안정환 기자
  • 승인 2009.02.0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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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월 오픈을 앞둔 청주의 한 멀티플렉스 쇼핑몰 시행사와 분양자간의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멀티플렉스 쇼핑몰 상가를 분양받은 계약자들은 당초 약속한 임점예정일이 지난해 9월에서 12월로, 다시 3월로 연기되면서 임대수익 손실과 함께 이자부담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분양 당시의 무이자 대출과 선임대후분양 등의 약속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소송까지 불사할 태세다. 그러나 시행사측은 분양 당시와 현재의 경제상황이 크게 바뀌면서 약속을 이행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해명이다. 시행사와 분양자간의 갈등의 주된 원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변하기 시작한 국내외 경제상황에 있다. 10여개에 달하는 상영관과 대형 쇼핑몰이 한 건물에 입점한 멀티플렉스 쇼핑몰은 영화관람과 쇼핑 등의 문화생활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면서 부동산 시장을 주도한 바 있다.

국내 대형 건설업체와 시행사들이 너도나도 사업에 뛰어들면서 청주지역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멀티플렉스 쇼핑몰이 잇따라 생겨났고,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대거 몰리면서 치열한 분양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원자재가 상승에 이은 국제 금융위기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업체와 시행사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금융권 대출길이 막힌 투자자들마저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서면서 오픈이 잇따라 연기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청주의 한 멀티플렉스 쇼핑몰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문제의 원인이 경제상황이 변한데 있다고 해서 약속을 이행하기 어렵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분양자들과의 약속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시행사의 전향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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