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숙 작가 첫 수필집 출간
임정숙 작가 첫 수필집 출간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02.05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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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것은 바람이다'
"책을 내려고 준비중에 있다가 갑자기 남편이 세상을 떠나게 되어 책 발간을 포기했었습니다. 그런데 문학회 선배 분들이 슬픔을 더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말고 책 내는 일에 몰두하라고 격려하고 때로는 다그치기도 했어요. 그래도 주저앉아 있다가 결국 뒤늦게 용기를 내었습니다

임정숙 수필가(사진)의 첫 수필집 '흔드는 것은 바람이다'가 출간됐다. 지난해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으며 어렵게 출간한 책이기에 아쉬움도 크다.

"좀 더 다양한 색깔의 작품을 더 쓰고자 했던 처음의 욕심은 생각으로만 그치게 되어 미흡한 점이 많아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첫 수필집은,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웠던 아픔을 딛고 새롭게 삶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던 계기를 더 빨리 갖게 해준 것 또한 문학이기에 또 다른 나의 분신이란 생각이 듭니다."

큰일을 치르며 짧은 준비기간으로 써 놓은 작품을 정리하는 과정이라는 그녀는 이번 첫 수필집에는 일상 생활에서 경험한 일들과 생각을 담았다고 한다.

"수필은 감추고 싶은 나를 드러내는 어려움이 있지만 진실한 마음이 아니고는 쓸 수 없는 것이 또한 수필입니다. 바람이 풍경에 매달린 물고기를 흔들듯 문학도 세상을 움직이는 바람은 아닐까 생각해요."

삶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 수필이라는 임 작가의 문학관은 30여편의 수필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안수길 소설가는 "임정숙 작가의 작품에는 여성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사소한 일상에서 이끌어내는 진리가 내포돼 있다"면서 "가벼운 스침으로부터의 새로운 눈뜨기를 통해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묻자, "바람이 없으면 스스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풍경 물고기가 바람을 만나면서 세상을 깨우는 이치를 깨닫듯 앞으로 깊이있고 다양한 소재의 글을 지금부터 열심히 써서 두 번째 수필집으로 엮고 싶습니다."

하나의 마무리가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듯 첫 수필집을 세상에 내놓은 순간, 임 작가는 또다시 세상을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문학공간으로 등단한 임 작가는 한국문인협회원, 청주문인협회, 충북수필가협회 회원이며, 논술지도 강사, 1인1책 지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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