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있는 국회를 희망한다
책임있는 국회를 희망한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2.0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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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수홍 부국장(서산)

산적한 국정을 처리해야 할 2월 임시국회가 문을 열었다.

여·야 원내대표의 대표 연설을 시작으로 시작된 2월 임시국회는 처음부터 파열음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민주당 원내대표들의 대표 연설 내용부터 심상치 않다.

야당인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의 연설은 마치 전쟁터에 나온 적장의 장수처럼()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비장한 어조로 연설했다. 각오는 연설문 곳곳에 배어 있었다.

임시회 개회 첫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집권 다수당 원내대표로서의 무게감 있는 국회 연설에 치중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국민들에게는 대통합, 야당에는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기자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여야 원내대표들의 연설문 절반씩은 버리고 반만 합쳐놓으면 가장 이상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현재의 우리나라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없이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야당은 현 정부는 우리나라가 처한 경제위기를 살려낼 국정 철학의 부재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암흑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위기 극복 처방에 대한 진단은 극과 극이다.

국회가 바로서야 우리나라 미래가 있다는 여당, 국회를 전쟁터로 몰아넣는 여당이 있는 한 우리나라 국회는 선진 국회가 될 수 없다는 야당.

한치의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여야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연설문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여야의 대화와 타협이 작동하는 국회, 이것이야 말로 의회 민주주의로서 다수와 소수의 의견이 존중되는 민주주의, 이를 준수하는 법치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다수의 당이 되기 위해 전력투구에 임하고 안간힘을 쓰며 총력전을 펴는 선거 때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다수당은 국민의 선택에 의한 것으로 다수당의 주장은 국민들의 뜻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들만의 주장이 옳고 자신들의 뜻에 반한다고 국회에서 전기톱과 해머가 등장하는 국회는 난장판 국회 사태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대화와 타협이 산물인 정상국회가 되기 위해 각 상임위의 역할도 강조했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종부세에 대한 여야 합의를 실례로 들었다.

그러나 야당의 시각은 달랐다.

국회에서 전기톱과 해머를 등장한 것은 야당의 뜻을 무시하고 다수당의 힘의 횡포에 항거()한 상징물로 여겼다.

이같은 여야의 정쟁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가슴은 답답하다. 견제를 위한 대안없이 국정 전체가 실타래 얽히듯 꼬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은 용산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심상치 않다. 2월 임시국회를 용산사태로 몰아갈 태세다. 임시국회의 안개속 정국이 예견되는 대목이다.

이럴 때 캐스팅 보트의 역할이 필요하다.

자유선진당이 그 적임자일 수 있다. 완급을 조절하고 과속과 저속의 페달을 조절할 대안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것이 공당의 자세이기도 하다.

여야는 선거에 임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내 탓은 없고 다 남의 탓 타령에 빠진 대한민국 국회.

국민들의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릴 수 있도록 내 탓으로 돌리는 책임있는 대한민국 국회가 우리 경제수준과 어울리는 입법부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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